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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김태리와 류준열, 진기주가 영화 '리틀 포레스트'로 따뜻한 힐링을 선사했다. 느리게 걷기의 미덕을 제대로 보여줬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임순례 감독과 출연 배우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가 참석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면서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간다는 이야기를 그렸다.
여름과 가을, 겨울과 봄 두 편으로 나누어 개봉한 동명의 일본 영화와 달리, 임순례 감독은 한 편의 영화에 사계절을 모두 담아냈다. 1년간의 촬영 기간 동안 전국 각지를 누비며 4번의 크랭크인과 4번의 크랭크업을 거쳐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사계절 풍광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었다.
임순례 감독은 "요즘 다들 바쁘게 살지 않느냐. 지하철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하나 같이 지치고 피곤한 모습이다. 행복해 보이는 얼굴이 별로 없다. '너무 다들 똑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다르게 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새롭게 환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변의 일들이 복잡하게 돌아가니까 남의 시선에 대해 눈치도 많이 보고 희외감을 갖고 불안하게 사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는 동안만이라도 편안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임순례 감독은 "한국 영화가 너무 대작 위주로 가고 있지 않나. 이런 영화가 잘 돼야 획일적이지 않은 작품들이 많이 나올 수 있게 될 것 같다. 잘 봐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김태리는 극중 혜원 역할을 맡았다. 일상을 뒤로하고 고향 집으로 내려온 인물.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로 제대로 식사조차 챙겨 먹지 못하는 도시 생활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온다. 사계절을 보내면서 직접 재배한 작물들로 한끼 한끼 정성껏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잊고 있었던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리고,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며 조금씩 성장해 나간다.
김태리는 "'리틀 포레스트'를 촬영하면서 나 역시 많은 걸 경험했다. 자연스러운 변화를 느꼈다"라며 "생명, 자연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가씨' 이후 차기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리틀 포레스트'의 이야기는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어떤 분들은 사계절을 담아내는 1년이라는 촬영 시간이 아깝지 않냐고 묻더라.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영화에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었다. 영화자체가 갖고 있는 힘이 크다. 힐링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부담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영화는 김태리와 류준열, 진기주 세 사람의 남다른 케미가 돋보인다. 실제 친구 같은 찰떡호흡으로 영화 내내 보는 이들의 따뜻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류준열은 "지방에서 촬영을 하다보니 김태리, 진기주와 스케줄을 공유하면서 더 가까워졌다. 극중처럼 진짜 동네 친구들 같았다. 큰 위로를 받았다"라고 말했다.
김태리는 "시골에서 청소년기를 함께 보낸 느낌을 잘 살리고 싶었는데 류준열과 진기주 두 분 다 자연 친화적인 분들이라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시골에 잘 어울린다"라고 전했다.
진기주는 "제가 실제로 낯을 가리는 편이라 걱정했는데 이상하게 이 두 분한테는 낯을 가리지 않았다. 첫 만남부터 말을 놨던 것 같다. 실제로 친해졌다"라고 애정을 과시했다.
진기주는 처음 스크린 데뷔에 나선 소감도 얘기했다. 그는 "류준열, 김태리와 방금 나란히 영화를 무척 재밌게 봤다. 영화를 한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싶더라. 영화의 재미를 실제로 알게 돼 좋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처음엔 시골에 가서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예상 외로 촬영이 무척 좋았다. 힐링하고 온 느낌이다. 도시에선 생각도 못했던 숨을 깊게 마시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었다"라고 덧붙였다.
'리틀 포레스트'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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