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끝' SK 힐만 감독, "상황 판단 능력 좋아져"… MVP 윤희상-최승준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선수단이 미국 플로리다와 일본 오키나와에서 이어진 1, 2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치고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고 밝혔다.

SK는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22일까지 진행된 1차 플로리다 캠프에서는 기량 점검 및 컨디션 관리에 중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했으며, 2차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연습 경기를 통한 실전 감각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SK는 오키나와에서 치른 한국 및 일본 프로야구팀들과의 총 6차례 연습 경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캠프를 마친 트레이 힐만 감독은 "우선 선수들이 완벽한 모습으로 캠프를 준비해준 것과 부상 없이 일정을 소화해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캠프 기간 동안 기본기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며 그 기본기를 게임과 팀 플레이에 잘 적용시킨 부분도 매우 만족스러운 부분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힐만 감독은 "공격 면에서는 스윙에 대한 판단이 매우 좋아졌고, 이러한 발전은 생산력 있는 공격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투수들은 효과적인 피칭으로 유리한 카운트를 많이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고 플레이트 양 끝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 기본에 집중해서 훌륭한 플레이를 했을 때 선수들이 야구의 즐거움을 많이 느낄 수 있는데 우리 선수들이 이번에 그런 즐거움을 많이 느꼈을 것 같다"고 이번 캠프를 돌아봤다.

이와 함께 힐만 감독은 "또 한가지 좋아진 부분은 '상황 판단' 능력이다. 주루에서 올바른 동작으로 효율적인 베이스 경로를 따라 뛰는 것이 많이 좋아졌다. 우리의 팀 스피드를 고려했을 때 도루보다는 효과적인 베이스러닝이 중요한데 작년보다 한 베이스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SK의 약점이었던 불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현재 봤을 때 우리의 불펜 투수진들이 매우 만족스럽다. 현재 1군 불펜 투수 후보들이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작년보다 더 좋은 서포터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좋은 불펜 투수들이 현재 많기에 정말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우리 팀에 매우 좋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MVP로는 윤희상과 최승준이 선정됐다. 올시즌부터 불펜투수로 변신하는 윤희상은 2경기에 출전해 2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지난해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부터 쉴 새 없이 달려온 최승준은 5경기에 출장해 9타수 4안타(타율 0.444) 1홈런 7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이들에 대해 힐만 감독은 "윤희상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불펜으로 출전한다면 우리 팀의 불펜진 전체를 매우 강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이며, 매우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최승준에 대해서는 "방망이를 짧게 잡으면서 효과적인 스윙을 꾸준하게 해주고 있고 수비에서 민첩한 움직임이 매우 좋아졌다. 가을 캠프 때부터 꾸준히 준비해온 결과 육체적으로 매우 강해졌고 컨디션도 최상인 것 같다"며 "지금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여러 부분에서 성장한 모습이 시즌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매우 기대가 되는 선수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SK 선수단은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2일 마산으로 이동해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를 준비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윤희상, 트레이 힐만 감독, 최승준.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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