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선수 앤디 번즈가 시범경기 첫 2연전을 통해 발군의 수비 능력을 재 입증했다.
번즈는 지난 13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이틀간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 첫 2연전에서 모두 선발 출장해 타율 .500(6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개막전은 3타수 무안타였지만 14일 3타수 3안타 1타점을 몰아치며 감각을 금세 끌어올렸다. 14일 3회말 2사 1, 3루에선 특유의 빠른 발로 1타점 내야안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타격뿐만 아니라 특기인 수비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민첩한 모습을 보였다. 첫날 1-0으로 앞선 2회초 1사 후엔 채은성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지워냈고, 14일 2-3으로 뒤진 6회말에도 역시 채은성의 강한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아 1루에 송구, 오현택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른바 ‘수비요정’의 면모를 충분히 뽐낸 두 경기였다.
지난해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은 번즈는 116경기 타율 .303 128안타 15홈런 57타점 활약에 힘입어 재계약에서 성공했다. 지난해 2루수 수비율 2위(.986)로 당초 수비 강화의 목적을 달성했고,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벤치 분위기까지 밝혔다. 이에 연봉은 12.3% 인상된 73만달러가 됐다. KBO리그 외인의 가장 큰 어려움이 적응이라는 부분을 감안했을 때 2년 차를 맞이하는 번즈의 기록은 더욱 오를 가능성이 크다.
번즈는 다가오는 시즌에도 롯데 내야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1루에는 이대호, 채태인 등 베테랑이 건재하지만, 유격수와 3루수는 올해도 타 팀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얇은 선수층 속 팀 내야를 이끌고 가을야구 진출에 힘을 보탰던 번즈다. 팀의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는 호투 비결로 번즈-문규현 키스톤콤비의 안정적 수비를 꼽았고, 조원우 감독 또한 팀 최소 실책(86개) 뒤에는 이른바 ‘번즈 효과’가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여기에 올해는 채태인, 한동희, 오윤석, 전병우 등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이 합류하며 내야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번즈 효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2018시즌에도 이어질 ‘업그레이드 수비요정’ 번즈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앤디 번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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