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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부활시키겠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작년 FA 시장에서 김정은을 영입한 뒤 '부활'이라는 말을 꺼냈다. 올 시즌 어떻게든 김정은을 예전의 김정은으로 돌려놓겠다는 속내였다. 김정은이 작년 여름, 가을에 위 감독에게 혹독한 꾸지람 속에 수비를 다시 배운 건 유명한 일화다.
김정은의 정규시즌 목표는 전 경기 출전이었다. 무릎 부상과 후유증으로 지난 두 시즌간 하나은행에서 제대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올 시즌 김정은은 34경기에 출전했다. 부상으로 1경기 결장했지만, 전체적인 지표는 확연히 좋아졌다.
정규시즌은 챔피언결정전을 위한 무대였다. 김정은은 "정규시즌 경기력에 만족하지 못한다"라고 말했고, 챔피언결정전서 '부활'이 뭔지 제대로 보여줬다. KB와의 1~3차전서 보여준 경기력은 예전의 김정은이었다.
위 감독은 2차전 직후 "이 정도면 부활한 거 아닌가요?"라고 되물었다. 3차전은 해피엔딩 무대였다. 김정은은 1~2차전에 이어 3차전서도 준수한 활약으로 우리은행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통합 6연패 주역으로 올라섰다. 생애 첫 통합우승. 김정은은 그렇게 자신이 품었던 꿈을 이뤘다.
김정은의 무릎은 지금도 정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최악의 상황서 끌어올릴 수 있는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했다는 게 중요하다. 시즌 내내 KB전서 박지수를 전담마크했고, 챔프전서도 박지수를 외곽으로 밀어내며 KB 트윈타워를 무력화시키는데 일조했다. 김정은의 박지수 수비는 챔피언결정전 희비가 갈리는 시작점이었다.
공격에선 박혜진, 임영희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2대2와 패스게임에 워낙 능한 두 사람이다. 하지만, 김정은도 분명 달라졌다. 하나은행 시절과는 달리 팀 오펜스와 자신의 공격에 균형을 맞추기 시작했다. 심지어 하나은행 시절과는 달리 수비에서 롤이 생겼음에도 공격에서 최상의 기량을 발휘했다는 게 중요하다. 작년 여름부터 위 감독의 욕을 먹고 다시 농구를 시작한 결실이었다.
우리은행이 가장 무서운 건 누구도 막을 수 없는 2대2다. 나탈리 어천와가 픽&롤 피니셔 역할을 할 때 박지수의 수비 약점, 수비 적극성이 높지 않은 다미리스 단타스의 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게 2대2에서 파생되는 김정은의 마무리다. 임영희, 박혜진의 적절한 패스를 강렬한 클러치 능력으로 마무리해낸다. 1~3차전 모두 반복됐다.
김정은을 부활시키겠다는 위성우 감독의 약속은 허언이 아니었다. 위 감독은 시즌 전 농구 팬들, 기자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신한은행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통합 6연패를 이끌었고, 수년간 침체에 빠졌던 스타플레이어를 부활시켰다.
김정은 본인의 노력과 인내가 가장 큰 박수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위 감독과 전주원 코치, 박성배 코치의 역량 역시 대단하다는 게 김정은을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부활한 김정은이 완성한 최강의 토종 삼총사와 막강 코칭스태프. 우리은행 6연패의 실체다.
[김정은. 사진 = 청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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