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삼총사 저력, KB 트윈타워 극복한 우리은행 왕조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역시 토종 삼총사는 대단했다.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 우리은행 토종 삼총사가 박지수, 다미리스 단타스의 KB 트윈타워를 무너뜨렸다. KB를 넘어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 세 사람의 하모니는 아름다웠다.

박혜진과 임영희의 개인기량은 굳이 설명할 이유가 없다. 다만, 임영희는 나이가 들면서 예년보다 기복이 심해졌다. 그러나 자신의 노력과 코칭스태프의 배려로 시즌 막판 컨디션을 부쩍 끌어올렸다. 챔피언결정전서 최상의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박혜진과 임영희는 정규시즌에도, 챔피언결정전에도 '카운터펀치'의 전문가들이었다. 우리은행은 상대가 잘하는 걸 하지 못하게 한 뒤, 자신들이 잘하는 것으로 승부를 끝내는 스타일이다. 특히 박혜진은 폭넓은 활동량으로 수비에서 상대 가드진을 압도한 뒤, 승부처서 강렬한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박혜진과 임영희, 그리고 부활한 김정은까지 부활한 토종 삼총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2대2다. WKBL에서 박혜진, 임영희가 나탈리 어천와와 합을 맞추는 2대2를 제대로 막는 수비수는 없다. 2대2 수비에 대한 세부적인, 스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또, 2대2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선수도 많지 않기 때문에 자연히 2대2 수비에 대한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박혜진과 임영희는 슛, 패스, 드리블이 자유자재인 선수들이다. 상대가 어떤 식으로 2대2를 봉쇄해도 박혜진과 임영희가 많은 선택권을 갖는다. 상대가 자신들을 압박하면 어천와나 다른 선수들의 미스매치 공격을 지원하고, 조그마한 틈이 발생하면 스스로 1대1 공격을 통해 득점으로 연결한다.

이것도 여의치 않을 때 김정은을 적극 활용한다. 올 시즌 부활한 김정은은 2대2에서 파생되는 찬스를 꼬박꼬박 살린다. 박혜진, 임영희 특유의 코트를 넓게 활용하는 패스게임에서의 피니셔 역할도 잘 해냈다. KB는 결국 우리은행 공격 시스템을 파괴하지 못했다. 체력적으로, 전략적으로 모두 부족했다.

외국선수들이 1옵션을 맡으며 중심을 잡는 다른 팀들과는 달리, 올 시즌 우리은행은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토종 삼총사가 확실히 중심을 잡고 통합 6연패를 이끌었다. 임영희의 적지 않은 나이에 따른 체력 관리의 어려움, 무릎이 여전히 좋지 않은 김정은. 공수에서 에이스 역할을 놓치지 않는 박혜진의 리더십 이면의 책임감. 나름의 고충도 컸지만, 결국 다 극복하고 통합 6연패라는 결실을 맺었다.

그렇게 우리은행이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우리은행 왕조는 올 시즌에도 WKBL을 강타했다.

[박혜진. 사진 = 청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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