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은행 김정은이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21일 KB와의 챔피언결정3차전서 8점 2어시스트 2스틸에 그쳤다. 그러나 1~3차전을 통틀어 가장 강렬한 클러치능력을 선보이며 우리은행의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 통합 6연패를 이끌었다. 기자단 투표 결과 총 84표 중 53표를 받았다.
김정은은 "오늘 이기지 못하면, 4차전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영희 언니 아니면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꿈만 같고, 행복하고, 해냈다는 생각에 기뻤다. 너무 행복하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 2년간 부상 때문에 힘들었다. 여러 생각이 나서 경기가 끝나기 전에 눈물이 났다. 촌스러웠다"라고 입을 열었다.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김정은 "가치가 높을 때 다른 팀으로 옮겼다면 이렇게 울고 감격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바닥을 쳤는데 위성우 감독님, 좋은 선수들을 만나서 우승해서 기쁘다. 값지다"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김정은은 동료들에게 감동을 받았다. 김정은은 "박혜진이 언니 때문에 우승을 해야겠다고 말하더라. 신한은행과의 개막전 이후 그랬다. 2연패서 탈출한 뒤 20연승을 하자고 했다. 후배선수들까지 다 느껴졌다. 재기를 다른 선수들이 정말 원했다"라고 돌아봤다.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정은은 "남편이 럭비를 한다. 굉장히 상남자이고, 배울 게 많다. 우리은행에 오고 2연패를 당했을 때 불운의 아이콘이다 싶었다. 시즌이 잘못되면 내게 비난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남편이 '정은아, 우승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라고 조언해줬다"라고 털어놨다.
힘들었던 점도 털어놨다. 김정은은 "우리은행에 왔을 때 두려운 게 두 가지가 있었다. 비 시즌에 훈련을 착실히 했는데 또 다치면 어쩌나 하는 트라우마가 있었다. 우리은행에 왔을 때 감독님을 욕하는 분도 많이 있었다. 팀 미래를 내주고 한 물간 선수를 영입했다고 하더라. 나 때문에 감독님 지도력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 부분이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에 갈 수 있을까. 김정은은 "2년간 공백이 있었다. 작년에 대표팀 경기를 보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챙겨봤다. 다만 무릎 상태가 좋지가 않아서 수술을 받아야 할 것 같다. 수술 시기에 따라 결정될 것 같다. 뛸 수만 있다면 조금이라도 뛰고 싶은 마음은 있다"라고 밝혔다.
임영희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김정은은 "처음에 우리은행에 왔을 때 우리은행 훈련은 지나가던 개를 보고 웃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위 감독님이 내가 갖고 있던 운동의 기준을 바꿨다. 후회도 했다.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도 했다. 밤에 자다가 쥐도 나고, 울면서 뛰었다. 임영희 언니는 그때 이겨내면 분명히 보상을 받는다는 얘기를 해줬다. 우승을 하고 나니 알 것 같다. 언니에게 가장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파워포워드를 소화한 소감에 대해 김정은은 "스크린 각도부터 새로운 걸 많이 배웠다. 혼란스러웠다. 너무 많이 요구하는 것 같아서 시즌 때 잘할 수 있을까 싶었다. 감독님, 코치님이 지도해주셔서 4번에서 구멍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동안 센터가 쉬운 포지션이라고 생각했는데, 해보니까. 몸싸움이 살벌하고, 체력 소비가 크다는 걸 느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라고 밝혔다.
[김정은. 사진 = 청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