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마무리 조상우가 무너졌다. 그러나 넥센에는 플랜B가 있었다.
올 시즌 넥센의 가장 취약한 파트는 아무래도 선발진 후미와 불펜이다. 마운드가 강하지 않은 대부분 팀의 고민이다. 시즌을 치르면서 타선의 도움, 상위 순번을 지키는 선발투수들의 도움이 적절히 필요하다.
그렇다고 해도 불펜 자체적인 플랜B의 중요성은 크다. 장정석 감독은 좌완 김성민이나 이승호 등을 예비 5선발 후보에 올려뒀다. 최원태, 신재영, 한현희 중 누군가 부상이나 부진에 빠질 경우에 대비한 조치.
불펜은 상대적으로 플랜B가 베일에 가렸다. 시범경기 막판 따로 불펜데이를 개최할 정도로 필승계투조를 선별하는 작업도 쉽지 않았다. 결국 필승계투조는 마무리 조상우에 우완 이보근과 김상수, 좌완 오주원으로 구성됐다.
한화와의 개막 2연전서 넥센 불펜은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24일 개막전서는 이보근~김상수~조상우가 2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하지만, 이들의 객관적인 애버리지가 리그 최상위권은 아니다. 항상 잘 막는다는 보장은 없다.
마무리 조상우만 해도 장 감독은 8회 등판 없이, 되도록 9회에 1이닝용 마무리투수로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거쳐 돌아온 투수다. 조심스럽다. 때문에 필승계투조 멤버들이 더 많은 몫을 분담해야 한다. 필승계투조의 틀이 균열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더구나 시즌 중반 기온이 올라가면 부정기적으로 몸을 풀고 대기하는 불펜 투수들의 체력은 다른 파트 선수들보다 더 떨어지게 돼 있다. 그리고 KBO는 타고투저 리그다. 불펜투수들이 버텨내기가 쉽지 않다.
촘촘한 플랜B가 필요하다. 페넌트레이스 운용의 안정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그런 점에서 27일 고척 LG전은 인상적이었다. 선발 제이크 브리검이 6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오주원~김상수가 7~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마무리 조상우가 9회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실점했다. 묵직했지만, 전반적으로 커맨드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이후 장 감독의 대처가 돋보였다. 타선이 9회말 다시 동점를 만들었고, 장 감독은 10회초부터 조상우를 빼고 플랜B를 가동했다.
아도니스 가르시아를 상대로 우완 김선기가 투입됐다. 김선기가 가르시아에게 우전안타를 맞자 임훈, 김용의 등 좌타자들을 상대로 좌완 김성민이 올라왔다. 예비선발후보지만, 개막엔트리에 투입된 뒤 불펜 플랜B로 활용됐다.
김성민이 임훈, 김용의, 오지환으로 이어지는 LG 좌타라인을 봉쇄하며 LG 흐름을 완벽히 차단했다. 그리고 10회말 끝내기안타가 터지면서 넥센의 극적인 승리. 김재현의 한 방이 돋보였지만, 사실 김성민의 수훈이 컸다.
아마도 장 감독은 경기가 11~12회로 넘어갈 것에 대비, 또 다른 구원투수들을 준비시켰을 것이다. 현재 1군 불펜에 하영민, 김동준, 이영준 등이 있다. 최종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지만, 메뉴얼에 따라 이들이 투입될 가능성이 컸다.
앞으로 유사한 상황서 필승계투조가 아닌 불펜투수들이 무너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부터 확고한 틀을 갖고 마운드를 운용하는 건 상당히 중요하다. 화려한 타선이 돋보이는 넥센의 페넌트레이스 키는 사실 불펜 투수들이 쥐고 있다. 필승계투조가 아닌 투수들의 활용법도 중요하다.
[조상우(위), 김성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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