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월드컵 본선을 3개월 앞두고 조직력을 다듬어야 할 시점에 수비가 자주 바뀌는 건 분명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수비는 공격보다 서로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그런데 파트너가 자주 바꾸면 혼란이 올 수 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폴란드 호주프의 실레시아 스티다움에서 열린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지난 북아일랜드전에서 1-2 역전패를 당한 한국은 유럽 원정을 2패로 마감했다.
우려했던 수비가 유럽 원정에서 또 다시 무너졌다. 4일전 북아일랜드전에서 두 골을 내준데 이어 폴란드와의 경기에서도 수비가 흔들리며 연속 실점했다.
북아일랜드전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신태용 감독은 스리백으로 변화를 줬다. 장현수, 김민재에 홍정호까지 가세하며 수비 라인을 더 두텁게 유지했다.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로 평가 받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막기 위한 전술이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32분 만에 레반도프스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수비 숫자를 많이 뒀지만 전방에서의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상대의 전진을 너무 쉽게 허용했다.
결국 신태용 감독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전반 38분 수비수 김민재를 빼고 황희찬을 투입하며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시스템을 바꿨다.
하지만 오히려 4-4-2 전환 후 북아일랜드전에서 노출한 수비 불안이 그대로 재현됐다. 포백과 미드필더 사이의 공간이 크게 벌어지면서 역습을 내줬고 카밀 그로시츠키에게 추가 실점했다.
러시아월드컵까지는 3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비 실험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신태용 감독은 수비 조직을 다듬기 위해 전북에서만 5명의 수비수를 데려왔다.
그러나 김진수가 북아일랜드전에서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했고, 김민재는 북아일랜드전 실책성 플레이 이후 폴란드전에는 38분 만에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오랜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홍정호도 전반 45분만 소화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스웨덴, 멕시코 그리고 우승후보 독일과 한 조에 속해있다. 그 어느 때보다 수비에서의 안정감이 요구되는 이유다. 수비가 흔들리면 공격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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