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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그 어려운 걸 최지만(27, 밀워키)이 해냈다.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은 29일(이하 한국시각) 25인 개막 로스터를 공식 발표했다. 밀워키는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4명 등으로 25명을 구성했는데, 최지만이 에릭 테임즈, 헤수스 아길라 등 1루수 경쟁자들과 함께 극적으로 8인의 내야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6시즌 LA 에인절스 시절 이후 2년만의 로스터 진입이었다.
지난 시즌 대부분을 뉴욕 양키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보냈던 최지만은 1월 밀워키와 최대 150만달러(약 15억원)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그는 초청선수 신분으로 밀워키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시범경기에 임했다.
메이저리그서 초청선수 신분으로 캠프에 참가해 빅리그 승격을 이뤄낸 사례는 제법 있다. 그러나 밀워키의 상황은 달랐다. 최지만의 주 포지션인 1루수에 에릭 테임즈, 헤수스 아길라, 라이언 브론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었던 것. 최지만이 시범경기서 눈에 띄는 맹타를 휘두르지 않는 이상 빅리그 진입은 불투명해보였다. 미국 복수 언론도 최지만을 줄곧 밀워키 1루수 플랜에서 배제했다.
그런 최지만이 시범경기서 반전을 이뤄냈다. 초반 3경기서 홈런 한 방을 포함 타율 .667(6타수 4안타)의 강한 인상을 남기더니 기복 없는 타격감으로 27경기 타율 .409(44타수 18안타) 3홈런 10타점 OPS 1.245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이는 테임즈(타율 .170), 아길라(타율 .262) 등 경쟁자들에 비해 월등한 성적. 결국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예상을 뒤엎고 내야수 명단에 테임즈, 아길라와 함께 최지만을 함께 포함시켰다.
다만, 아직 안심할 때는 아니다. 밀워키 현지 언론은 개막 후 밀워키가 불펜 투수를 빅리그에 올릴 시 1순위 탈락 후보로 최지만을 꼽았다. ‘밀워키 저널-센티널’의 밀워키 담당 기자 톰 하드리코트는 “최지만의 잔류 기간이 하루에서 3일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은 시즌 초반을 마이너리그서 보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밀워키는 오는 30일 오전 5시 10분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인 펫코 파크에서 샌디에이고와 2018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쟁쟁한 1루수 경쟁 속에서 예상을 뒤엎고 실력으로 반전을 이뤄낸 최지만의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최지만.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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