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5일만의 PO 승’ 문경은 감독 “화이트, 에이스다웠다”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SK가 애런 헤인즈의 부상 공백에도 첫 단추를 순조롭게 채웠다. 1,465일만의 플레이오프 승리다.

문경은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접전 끝에 88-81로 역전승했다.

테리코 화이트(23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고, 애런 헤인즈를 대신해 투입된 제임스 메이스(21득점 8리바운드)도 제몫을 했다. 안영준(10득점 3리바운드), 김선형(4득점 3리바운드 8어시스트)도 제몫을 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지난 2014년 3월 25일 열린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와의 4강 2차전 이후 1,465일 만에 플레이오프 승리를 맛봤다.

또한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4강 1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76.2%(32/42)다. SK가 2012-2013시즌 이후 5시즌만의 챔프전 진출을 향한 첫 단추를 채운 셈이다.

SK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려 2쿼터를 37-42로 마쳤지만, 3쿼터 들어 전세를 뒤집었다. KCC가 하승진을 투입했을 때 공수 전환이 느려진 것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덕분이었다. 3쿼터에 4개의 속공을 성공시키며 전세를 뒤집은 SK는 4쿼터에 화이트, 최준용이 꾸준히 득점을 쌓아 주도권을 지킨 끝에 경기를 마쳤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종료 후 "지난 시즌의 메이스는 득점 욕심 때문에 반칙을 얻어내는 능력은 있지만, 골밑에서 무리해서 던진 것에 대해선 따로 얘기하지 않았다. 패턴을 지시했고, 이를 통해 반칙도 얻어냈다. 1~2쿼터는 뻑뻑할 것이란 예상을 했다. 10점차 안쪽에서 끝내면 3쿼터에 역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은 이어 팀 공격을 이끈 화이트에 대해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기대한 만큼 잘해줬다. 파울이 많아서 (안)영준이와 바꾼 적도 있었지만, 공헌도가 높았다. (김)선형이의 출전시간도 조절해줄 수 있어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안영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안영준은 지역방어 시 앞선에서 안드레 에밋의 수비를 맡는가 하면, 과감한 돌파도 종종 선보이며 힘을 보탰다.

문경은 감독은 "아직 슛 모션에 속아서 파울하거나 스위치 상황에서의 실수는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선택은 신인답지 않게 잘하는 것 같다. 슛을 던지는 선택을 하는 것만큼은 오래 뛴 (변)기훈이, (이)현석이보다 낫다. 6라운드 막판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안영준을 칭찬했다.

1차전을 기분 좋게 장식했지만, 이제 한 고비를 넘겼을 뿐이다. 챔프전에서 오르기 위해선 아직 2승이 더 필요하다. KCC는 6강에서도 전자랜드에 1승 2패로 밀렸지만, 전세를 뒤집어 4강에 오른 저력이 있는 팀이다.

문경은 감독은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2쿼터까지 리바운드 싸움에서 10개차로 뒤처진 게 옥에 티다. 이 부분만 대등하게 맞서면, 트랜지션에서는 우리가 앞선다. 높이는 하승진(KCC)이 있기 때문에 밀린다. 로테이션이 적은데도 리바운드에서 밀린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문경은 감독. 사진 = 잠실학생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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