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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이태환이 제 나이 대에 딱 맞는 옷을 입었다. ‘황금빛 내 인생’의 청년 사업가 선우혁 역을 맡아 속 깊은 20대의 풋풋한 매력을 발산했다.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인 만큼 이태환을 향한 관심과 애정의 폭도 넓어졌다. 비슷한 나이또래 뿐 아니라 어머니 아버지 세대, 심지어는 꼬마 아이들까지 자신을 알아보는 신기한 경험 중이다.
“전과 많이 바뀌었어요. 그 전에는 (이)종석이 형, 경호원, 실장 그런 역을 하다 보니 그렇게 불러주셨거든요. ‘황금빛 내 인생’을 하니 어린 친구들, 유치원생들이 알아봐서 신기하더라고요. 후반부로 갈수록 아버님들도 알아봐주시고. 택시 기사님들이 알아봐주셔서 굉장히 신기했어요. 처음에는 ‘빵집 청년’, ‘선우 실장’ 그러셨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많은 분들이 ‘지수가 좋아하는 혁이 실장’이라고 해주셨고, 어제는 지나가시는 분들이 ‘이태환’이라고 해주셔서 더 신기했어요.”
이는 ‘황금빛 내 인생’의 고공 시청률 때문이기도 하다. 시청률 45%를 돌파할 정도로 폭발적 사랑을 받은 ‘황금빛 내 인생’. 어림잡아 전 국민의 반 정도가 드라마를 본 셈이다. 이에 대해 이태환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책임감을 느꼈다 전했다.
“시청률이 그렇게 높게 나올 줄 전혀 생각 못했어요. 저희끼리는 34%만 나와도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확 오르면서 예상치 못한 시청률을 기록하니까 너무 놀랐고, 그만큼 겁도 났고, 책임감과 부담감도 느끼게 됐어요. 저 뿐 아니라 모두가 늘 감사하며 촬영에 임했어요.”
‘황금빛 내 인생’은 이태환이라는 배우를 알린 것 뿐 아니라 그에게 ‘멜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남성적 역할을 주로 맡은 탓에 스스로 멜로를 ‘잘 해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면, 이번 작품을 통해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
“제가 경호원이나 경호 실장, 조직폭력배, 본부장 이런 역할들을 주로 했어요. 나이도 삼십대, 키다리 아저씨 역할들을 했죠. ‘고교처세왕’ 이후 ‘황금빛 내 인생’으로 거의 4년 만에 20대 역할을 맡았어요. (웃음) 제가 멜로라는 장르에 겁이 많았어요. 무서웠고 걱정도 됐고요. 남성적인 역할들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멜로에 무뎌진 것 같더라고요. 은수 씨와의 연기를 보신 분들이 조금이나마 멜로에 대한 긍정적 반응들을 보여주셔서 자신감과 용기가 좀 생겼어요. 기회가 된다면 다음 작품에서 제 나이대,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어요. 물론 키다리 아저씨도 좋지만, 적극적이고 표현이 솔직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몇 달이 지나면 용기가 안 생길 수도 있잖아요. 지금 용기가 생겼을 때 그런 역할들을 해보고 싶어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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