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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13년 만의 평양 공연, 성황리에 마무리 됐지만 그룹 레드벨벳 조이의 불참을 둘러싸고 여전히 갑론을박이 뜨겁다.
1일 오후 북한 동평양대 극장에선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봄이 온다'가 열렸다. 6시 50분부터 9시까지 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의 진행 아래 약 2시간가량 공연이 이어졌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은 지난 2005년 조용필 콘서트 이후 무려 13년 만에 처음이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그의 부인 리설주를 비롯해 김여정 제1부부장, 김영남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측의 정부 요인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예술단의 공연을 직접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행사의 뜻깊은 의미를 더했다.
남측 예술단인 조용필, 백지영, 최진희, 이선희, 강산에, 정인, 알리, 김광민, YB(윤도현밴드), 서현, 레드벨벳까지 총 11팀이 히트곡을 열창하며 환상적인 무대를 꾸몄다.
레드벨벳은 멤버 조이의 MBC 드라마 '위대한 유혹자' 일정으로 네 멤버만 무대에 섰지만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전 출연진은 1,500여 명의 관객들로부터 기립 박수와 환호성은 물론, 꽃다발 세례를 받았다고.
공연 이후 레드벨벳은 "북측의 많은 분이 호응을 잘 해주셨다. 박수도 많이 쳐주셨다"라고 뜨거웠던 공연의 열기를 전했다.
특히 이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관심을 한몸에 얻기도. 김정은은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었다. 일정을 조정해서 (공연을 위해) 오늘 왔다. 평양 시민들에게 이런 선물을 줘 고맙다"라고 애정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우리 예술단은 무사히 성공적으로 평양 공연을 끝마쳤지만, 레드벨벳 조이의 불참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이미 레드벨벳 측은 조이의 드라마 촬영 등 일정 문제로 인해 처음부터 평양 공연을 고사했던 터. 하지만 주최 측의 요청으로 완전체가 아니더라도 합류하게 된 것이었다.
이번 공연의 감독을 맡은 윤상 역시 "가장 막내인 레드벨벳 같은 경우 처음 연출부의 섭외 때부터 많은 어려움들이 예상됐었다. 우려했던 대로 '완전체'로 참가하지 못하게 됐다. 중요한 것은 참여하는 모든 멤버는 모두 한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북측에 실례였다", "공연의 의미를 퇴색시켰다", "애초부터 다른 그룹을 섭외했어야 했다", "평양공연이 대학축제도 아니고 국가행사에 불참이라니", "왜 꼭 레드벨벳이어야만 했는가" 등의 의문을 제기하며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이 문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까지 올라온 상황. 조이의 불참에 관한 내용뿐만 아니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세무조사하라'는 청원이 20여 건 가까이 등록됐다. 거센 비난이 쏟아지며 일부에서는 '마녀사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MBC 화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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