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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첫 등판서 중요한 과제를 안았다. 투구수 관리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3⅔이닝 5피안타 2탈삼진 5볼넷 3실점.
가장 눈에 띄는 건 투구수다. 4회 2사까지 무려 75개의 공을 던졌다. 선발투수가 최상의 투구밸런스에 수비수의 도움까지 적절히 받으면 한 이닝에 15구 정도로 끊어갈 수 있다는 게 정설이다. 75구를 던질 정도면 5이닝 내외를 소화하는 게 좋다. 그래야 많은 이닝을 끌어갈 수 있다. 팀 불펜운용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류현진은 75구의 공으로 4회를 마치지 못했다. 확실히 제구가 좋지 않았다. 75구 중 스트라이크는 단 40개에 불과했다. 볼이 무려 35개였다. 류현진은 이날 기존 140km 초~중반의 포심패스트볼과 주무기 체인지업에 구속을 올린 커브, 새로 익힌 투심패스트볼까지 다양하게 구사했다.
심지어 3회 위기서는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는 장면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초창기 시절에 비하면 류현진에겐 많은 무기가 생겼다. 하지만, 제구가 좋지 않았다. 볼이 많으니 애리조나 타자들의 헛손질을 유도할 수 없었다. 과감한 몸쪽 승부가 약간 가운데로 몰려 피안타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급기야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하기도 했다.
당연한 얘기지만, 결국 제구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류현진은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투구수를 잘 관리해야 최대한 많은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 자신의 가치와도 직결된 문제다. 본래 제구력이 좋은 편이지만, 이날은 그렇지 않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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