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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눈을 감으면 잠깐 꿈을 꾼 것 같다."
'2018 남북 평화협력 기원 평양공연-봄이 온다'에 우리 예술단 실무접촉 수석대표 겸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가수 윤상이 처음으로 뒷이야기를 풀어놨다.
윤상은 9일 밤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방송을 내 눈으로 볼 때는 다녀온 것이 맞지만, 내가 원한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보니 눈을 감으면 이게 잠깐 꿈을 꾼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기분이다"고 평양공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우선 윤상은 공연 준비 과정에서 현실적인 시간 부족으로 인해 겪은 어려움을 소개했다. 그는 "약 일주일도 남지 않은 그 상황에서 조용필은 위대한 탄생이라는 본인의 팀과 함께 했지만, 그렇지 않는 다른 여덟 팀의 가수도 있었다. 이선희의 경우에도 본인의 밴드가 다 같이 갈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런 현실적인 부분을 조율하는 게 가장 급선무였다. 또 필요에 따라서는 함께 할 노래의 편곡을 하루이틀 만에 끝내야 하는 상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급박한 일정 속에 윤상의 바람과 달리 무산된 공연도 있었다. 그는 "'다시 만나요'라는 곡과 '우리의 소원' 같은 곡을 우리 측의 편곡에 삼지연관현악단이 풍성한 스트링으로 좀 같이 연주를 했으면 하는 게 욕심이었는데 잘 안됐다. 이번에는 너무 기간이 빠듯했기 때문에 다음 번 기회가 된다면…"이란 말로 추가적인 공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공연의 오프닝이었던 피아니스트 김광민의 '집으로 가는 길' 연주와 정인의 '오르막길'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윤상은 "첫 곡만큼은 언어가 담긴 곡이 아니라 음악이 만국 공용어가 되려면 '멜로디 선율로 공감할 수 있어야 된다'라고 생각을 했다. 그때 떠오른 게 김광민의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또 정인은 '오르막길' 전 '허밍'에 대해 부담스러워 했었다. 그런데 그날 무대에서 내가 듣기에는 '저 친구 아니었으면 어떻게 했을까'싶을 만큼 무언의 멜로디를 잘 표현을 해줬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평양 공연에서 가장 큰 화제였던 레드벨벳에 관한 이야기도 있었다. 손석희 앵커가 제목 그 자체로 관심을 끈 '빨간 맛'을 언급하자, 윤상은 "이 곡은 사실 이야기가 많았다. 레드벨벳이 무대에 올라가면 어느 정도의 긴장감은 느껴질 것이라 각오를 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윤상은 "특히 첫 회 공연 때는 객석 뒷모습밖에 볼 수 없었다. 내가 김정은 위원장, 도종환 장관 옆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뒷모습만으로는 객석의 표정을 알 수 없었다. 다만 노래하는 레드벨벳 멤버들의 표정을 통해 이 공연에 민폐를 끼치는 무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충분히 공감하는 무대이니까 편안하게 보라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언급한 '가을이 왔다' 서울 공연에 대해 윤상은 "가을이 되면 앞으로 있을 여러 가지 큰일들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태일 때니까 그렇게 '가을이 왔다'라는 이름으로 북에서 준비를 해서 남에서 한다면 이번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자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만약 그 공연이 서울에서 정말 열리고 이번에 우리 측 가수들이 또 같이 협연이 필요하다면 기쁜 마음으로 도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걸 제가 여쭙기에는 아직 상황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덧붙였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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