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영하의 호투를 등에 업은 두산이 더욱 강력한 선발 야구를 준비 중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015시즌 부임 이래 강력한 선발 야구를 지향해왔다. 판타스틱4, 장꾸준, 니느님 등 선발진 내 수많은 별명을 양산해내며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김 감독이었다. 두산은 2015시즌부터 이날(2일 오전)까지 선발승 1위(75승), 퀄리티스타트 공동 1위(75회), 선발 소화 이닝 3위(822이닝)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은 기세가 다소 주춤하다. 다승 공동 선두(5승)의 외인 듀오 린드블럼-후랭코프는 굳건하지만 토종 자원들이 부진하다. 장원준은 6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8.48, 유희관은 6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39에 머물러 있는 상황. 여기에 5선발 이용찬은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2.37의 상승세 도중 내복사근 부상을 입었다.
그런 가운데 프로 3년차 이영하가 새로운 희망을 제시했다. 필승조로 시즌을 출발한 그는 이용찬의 이탈로 선발 기회를 얻었다. 첫 선발 경기였던 4월 24일 인천 SK전에선 3⅔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4월 29일 창원 NC전에서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데뷔 첫 선발승의 영예를 안았다. 김 감독은 “워낙 좋은 공을 갖고 있는 투수다.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또 그날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라고 흡족해했다.
이날 이영하의 호투로 두산은 더욱 강력한 선발 야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 일단 이용찬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가 생겼다는 부분이 가장 반갑다.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귀국한 이용찬은 오는 주말 퓨처스리그에서 첫 실전 등판에 나선다. 빠르게 1군에 복귀한다 해도 오는 5일에는 다시 5선발 순서가 돌아온다. 김 감독은 “이용찬이 올 때까지 5선발은 이영하다”라고 밝혔다.
여기에 기존 선발진의 피로도 관리가 수월해졌다. 김 감독은 한 번 정해진 로테이션에 좀처럼 손을 대지 않는 지도자이다. 그러나 144경기 체제에서 5명이 붙박이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다. 부진에 빠져 있는 유희관, 장원준에게 휴식을 주는 것 역시 나쁘지 않은 상황. 김 감독은 “이영하가 괜찮으면 선발 5명의 피로도 관리가 된다. 한 번씩 투입하는 계산이 가능하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영하의 데뷔 첫 선발승이 두산 선발진의 전력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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