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최근 들어 타율이 다소 하락했지만, 한화 이글스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은 여전히 팀 내에서 ‘복덩이’로 꼽힌다. 한용덕 감독도 “보고 있으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한화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에서 25승 18패를 기록, 3위에 올라있다. 지난 18일 LG 트윈스에 역전승(4-3)을 따내 4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린 것은 물론, 2위 SK 와이번스와의 승차는 1경기까지 좁혔다.
불펜 전력이 탄탄해졌다는 게 한화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외국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시즌 초반 다소 고전했던 외국인투수들은 점차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1~2선발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
키버스 샘슨은 3승 3패 평균 자책점 4.80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7일 KT 위즈전 이후 한 달 넘게 패배가 없다. 휠러는 9경기에서 2승 4패를 남겼다. 4월 한때 7.88까지 치솟았던 평균 자책점은 4.41까지 끌어내렸다.
더불어 호잉은 공수에 걸쳐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김태균이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4번타자를 꿰찬 호잉은 42경기에 출장, 타율 .333 12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도루도 7차례 성공시켰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이 .270에 그쳤음에도 시즌 OPS는 1.078에 달한다. 이는 전체 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실 한용덕 감독이 당초 호잉에게 기대했던 부분은 넓은 수비범위, 주력이었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주로 중견수를 맡았던 호잉은 코너 외야 수비도 가능한데다 빠른 발, 탁월한 타구판단능력을 지녀 수비에서 높은 공헌도를 보여줄 것으로 평가된 자원이었다.
공격력까지 겸비했다는 점은 한용덕 감독의 계산에서 다소 빗나간 항목이다. 실제 한용덕 감독은 시즌 초반에 호잉을 주로 7번타자에 배치했다. 물론 한화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판단 착오’다.
“보고 있으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라며 호잉을 칭찬한 한용덕 감독은 “수비, 주력이 좋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던 부분이다. 그런데 타격도 기대보다 좋더라. 선구안, 파워를 모두 지녔다”라고 덧붙였다.
당초 기대했던 강한 어깨, 빠른 상황 판단으로 공헌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한용덕 감독은 시즌 초반 “호잉이 외야에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편안하다. 다른 외야수들과는 느낌이 다르다”라는 견해를 남기기도 했다.
한용덕 감독은 “어깨가 좋은 데다 펜스 플레이도 잘한다. 사이즈가 길어서 잡은 타구도 있었다. 또한 호잉이 우익수를 맡게 되면서 상대에게 한 베이스를 덜 주는 수비도 할 수 있게 됐다. (이)용규를 낮추는 의미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어깨가 약한 용규가 우익수를 맡았다면 상대팀 1루 주자가 단번에 3루까지 노리는 상황이 더 많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한신 타이거즈가 윌린 로사리오와 대형계약을 체결한 것은 한화에게 대단한 호재로 작용하게 됐다. 총액 70만 달러(약 7억원)에 한화와 계약한 호잉이 심어준 시너지효과가 꾸준히 지속돼 ‘가을야구’라는 한화의 염원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제라드 호잉.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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