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②]에 이어
배우로 시작해 그룹 2PM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 벌써 데뷔 13년차. 만 28세가 된 황찬성은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자신의 영역을 더 확실하게 구축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며 공부하고 있다.
황찬성이 현재 도전하고 있는 분야는 뮤지컬. 천재 시인 이상의 연작 시 '오감도(烏瞰圖)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한 뮤지컬 '스모크'에서 황찬성은 나이는 27세지만 14살에 머물러 있는 순수한 해 역을 맡아 이상을 연기하고 있다.
"군대 가기 전에 어느 정도 저도 개인적인 활동 영역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운을 뗀 황찬성은 "어떻게 보면 뮤지컬이란 장르가 굉장히 부담스러운데 하면서도 재미를 느끼고 좋은 문화 콘텐츠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뮤지컬은 정말 준비를 제대로 안 하면 안 되는 분야에요. 한 번 발 담갔다가 영원히 발을 못 디딜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라는 생각을 갖고 도전 했어요. 주위 동료들도 '어마어마하게 힘들다. 준비 과정이 힘들다'고 말해줬는데 정말 그렇더라고요. 동료들 공연을 보고 '되게 열심히 하네'라고 했는데 제가 지금 하고 있네요.(웃음)"
힘들다고는 하지만 분명 재미를 느낀다. "공연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건 맞는데 너무 재밌어서 계속 혼자서도 알아가려고 굉장히 많이 노력한 작품"이라고 말할 정도. 땀 흘리고 고민한 만큼 얻는 것도 많다.
최근 도전한 연극, 뮤지컬은 물론 2PM 활동 및 매체 연기도 그렇다. 땀 흘리고 고민한 만큼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2PM으로서는 힘든 부분이 있긴 했었는데 사실 육체적으로 힘든건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다. 웬만큼 힘든 거 아니면 다 견딜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고 밝힌 황찬성은 "진짜 힘든 건 사람들이다. 사이가 안 좋으면 일하기가 정말 힘들 것 같다. 다행히 2PM 안에서 그런적은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2PM은 사이가 너무 좋았다. 육체적으로 힘든건 버틸 수 있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과의 사이가 좋지 않으면 괜히 더 신경 쓰이고 힘들지 않나"라며 "근데 멤버들이랑은 그런 게 없었다. 재계약을 한 이유도 그래서다"고 말했다.
황찬성에게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게 해준 2PM이지만 아이돌 출신이라는 것은 분명 장단점이 공존한다. 특히 개인 활동을 하며 영역을 넓히는데 있어 이같은 것들을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다.
황찬성 역시 "예전에는 '짐승돌'이라고 해서 어딜 가나 '복근 좀 보여주세요'라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다. 항상 있는게 아닌데.. 성수기가 있고 지금은 완전 비성수기인데.. 지방이 쌓여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데.."라며 웃었다.
"그런 게 좀 단점이었지만 사실 멋있게 생각해주셔서 이미지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장점이 많았어요. 뭔가 연기자로서 활동할 때엔 아이돌들은 다 비슷한 것 같아요. 사람들이 아이돌이 연기한다고 하면 불안해 하시면서 안 좋은 말씀도 많이 하시는데 또 보고 괜찮게 잘 하면 '얘 나쁘지 않구나' 하시니까 그런 어떤 선입견에 대해서는 아이돌 하는 모든 분들이 각자 해결해야 될 문제가 아닌가 싶어요. 그거 가지고 불평할 건 아니에요. 맡은게 있고 자신이 하겠다는 게 있으면 최대한 잘 해야죠."
현재 황찬성은 군입대를 앞두고 개인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태. "'내가 이런거 할 줄 알고 지향하는 사람입니다'라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며 "2PM 활동 외에도 작품으로 활동했을 때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기 때문에 활동하는 부분도 있다"고 털어놨다.
"생각을 해봤는데 저는 계속 이 쪽 일을 하고 싶어요. 언제까지일지는 모르겠는데 늙어서도 하고 싶고, 그렇게 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아요. 실질적으로 깊이 생각을 해보니까 그렇게 활발하게 활동하려면 그 때도 사람들이 절 찾아야 하고 저 역시 지금 만큼의 열정이 있어야 해요. 이런 것들을 지켜 나가야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지만 이 상태 그대로 가고 싶은 마음이 크죠."
황찬성은 그간 10여년의 활동을 돌아보며 "물론 과거에도 최선을 다 했지만 뭣도 모르고 무언가를 많이 했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도 느끼지만 그때보단 좀 안다. 여전히 뭣도 모르고 활동하면 사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사실 군입대는 정확한 시기적 계획은 없어요. 일단 개인적인 활동을 지금이 아니면 이렇게 활발하게는 못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어서 이때다 싶어 하는 것도 있죠. 군대 갔다 오면 2PM 활동도 준비해야 하니까요. 지금 많이 해야 된다라기보다 '내가 어디까지 뭘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도전 과제 같이 하고 있어요."
뮤지컬 '스모크'. 공연시간 110분. 오는 7월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로네뜨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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