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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MD인터뷰②] '노트르담 드 파리' 차지연 "워킹맘 너무 힘들지만 아이가 원동력"

시간2018-05-30 08:20:25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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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MD인터뷰①]에 이어

뮤지컬배우 차지연은 '워킹맘'으로 육아와 일을 병행하고 있다. 임신 당시에도 무대에 올랐고, 출산 후에도 무대를 지키고 있다. 넘치는 에너지는 변함 없고 내공은 더욱 단단해졌다.

지난 2015년 11월 4살 연하의 배우 윤은채와 결혼한 차지연은 지난 2016년, 임신중임에도 뮤지컬 '위키드' 공연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2016년 11월 출산한 그는 7개월 뒤 뮤지컬 무대에 복귀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그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연습에 한창이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세계적인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매혹적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와 그녀를 사랑하는 세 남자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과 삶의 의미에 대한 깊은 고찰을 담은 프랑스 대표 뮤지컬이다. 극중 차지연은 에스메랄다 역을 맡았다.

본격 '워킹맘'으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그는 달라진 지점을 묻자 "너무 다르다. 사실 저는 크게 못 느끼겠는데 아주 오랫동안 저를 지켜봐 주신 분들은 크게 느끼시더라"고 답했다.

그는 "다른 것보다도 뭔가 아이에 관련된 히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하게 될 때는 오는게 다르더라. 그전에는 몰랐던 감정인데 확실히 다르더라"라며 "확실히 아이에 대한 부분은 표현 자체가 다르더라. 아이를 낳은 뒤 연기하면서 '선배님들께서 여자는 아이를 낳고 꼭 연기를 다시 해야 한다'고 말한 지점이 이런 거구나 했다"고 고백했다.

"워킹맘.. 너무 힘들어요. 대부분 저처럼 활발하게 활동하는 배우들은 당연히 누군가 상주하면서 아이를 봐줄 것이고 살림하는 누군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하는데 성격적인 부분도 있지만 남한테 잘 안 맡겨요. 그렇다 보니까 제 스스로를 더 피곤하게 만들고 있죠. 물론 지칠 때 가끔 도와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평소에는 제가 다 해요."

청소, 빨래부터 아이 돌보는 일까지 차지연은 모든 것을 도맡아 하고 있다. 몸이 안 좋아 병원에 갈지언정 자신이 해야 하는 스타일이라고. "정신 하나 부여잡고 사는 것 같다. 뭔가 저의 한계치는 넘은 것 같은데 정신 하나 부여잡고 사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몸은 평생동안 이렇게 힘들어본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만삭 때부터 통잠을 못 자니까 힘들죠. 하지만 맡은 일은 해나가야 하고, 책임진 일들은 책임져내야 하잖아요. 사실 버겁죠. 에너지를 쏟고 싶은데 몸이 도와주지 않을 때 너무 힘든데 아이 하나 바라보고 그 힘으로 가는 것 같아요. 원동력은 아이죠. 남편 역시 평소에 살가운 표현을 많이 해줘요. 잘 챙겨주고 꽃도 자주 선물 해주죠"

남편을 비롯 이제 17개월 된 아들은 그에게 큰 힘이 된다. "살면서 한번도 부드럽고 살갑게 해본적이 없는데 아이에게 그렇게 살갑고 미친듯이 사랑 표현을 한다"고 밝힌 차지연은 "아이를 보면 따뜻한 마음이 들면서도 계속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아이와 아빠는 좀 더 크면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지금은 일할 때 빼고는 쉬는 날 없이 무조건 제가 아이를 보죠. 정말 몸은 너무 힘든데 너무너무 예뻐서 강력추천드립니다. 둘째요? '서편제' 공약 때 둘째를 생각해보겠다고는 했는데 키워보니 너무 힘들고 여유가 없어 아직 용기를 내진 못하고 있어요. 그래도 '아이가 혼자서 너무 어려울 것 같은데 한명쯤 더 낳아줘야 하는건가?'까지는 생각하고 있어요."

몸은 너무 힘들지만 차지연의 꿈은 끝나지 않는다. 가족들에게 힘을 얻고 자신을 바라봐주는 관객들에게서 책임감을 느낀다. '노트르담 드 파리' 역시 그래서 더 잘 하고 싶다.

그는 "'노트르담 드 파리'가 10주년까지 이어져 온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며 "나도 10주년 참여하게 돼서 너무 영광인 한 사람이다. 내가 느꼈던 열기와 감동과 이 수많은 감정들을 여러분께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도 감동을 주어야 하는 배우로서 맨발에 땀나도록, 발바닥이 새까매지도록 할게요. 아마 저는 10주년 끝으로 못 할 것 같으니 저의 에스메랄다를 한 번쯤은 봐보자 이런 마음으로 봐주셔도 좋지 않을까요?(웃음) 말 한마리가 뛰어 다니는 것처럼 신나게 뛰어 다닐게요. 전세계가 사랑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입니다. 하하"

[뮤지컬배우 차지연. 사진 = 마스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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