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던 배우 故(고)조민기가 사망한지 세 달여가 흘렀지만 도리어 피해자들이 협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30일 한겨레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서 열린 제5회 '이후 포럼'과 관련, '성폭력 반대 청주대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 소속 A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해당 보도 속 A씨는 "조민기 교수의 자살 소식이 보도되자 오히려 피해자들이 무분별한 비난과 욕설의 대상이 됐다"며 "'밤길 조심하라', '죽이겠다'는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괴로운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대학 환경을 만드는 건 모든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공공의 영역인데 왜 피해자에게 (책임이) 전가되고 죄인이 돼야 하냐"고 덧붙였다.
또한 청주대학교의 태도도 지적했다. A씨는 "학교에 진상규명과 전수조사를 요구했으나 교수진들은 재학생의 심리적 안정과 학교 내부 상황을 이유로 들며 여전히 방관하고 있다"며 학교의 명확한 진상규명과 진정성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성폭력 반대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졸업생 모임은 지난 3월 27일 "2차 가해를 멈춰달라"라는 성명문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고 조민기는 청주대학교 연극학과 교수 재임 당시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조민기 측은 "격려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당시 피해를 입었던 학생들의 폭로가 연이어 쏟아졌고 청주대 졸업생들은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후 고 조민기는 3월 12일 충북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에 강제 추행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예정이었지만 3월 9일 숨진 채 발견,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됐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