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경기 외적인 항목에서도 떠들썩한데 부상마저 끊이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바람 잘 날 없는 넥센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0-8로 패했다. 넥센은 최근 4연패 및 원정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넥센에게 이날 패배는 1패 이상의 타격이었다. 단순히 중위권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제이크 브리검과 원투펀치로 활약해왔던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에게 갑작스럽게 부상을 입는 악재가 닥친 것이다.
선발 등판한 로저스는 2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실점(3자책)에 그쳤다. 탈삼진은 없었고, 공은 총 46개 던졌다. 부진이 아닌 부상에 의한 교체였기에 넥센으로선 아쉬움이 더욱 짙게 남을 수밖에 없었다.
상황은 3회말 2사 2루서 벌어졌다. 로저스는 김현수의 타구를 직접 라인드라이브로 막은데 이어 2루 주자 박용택까지 2루 터치아웃 처리했다. 하지만 타구를 잡는 순간 오른손 새끼손가락과 넷째 손가락 사이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고, 출혈증세를 보인 로저스는 직접 더그아웃에 수신호를 보낸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로저스는 상황이 벌어진 직후 잠실구장에 인접한 빠른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4~5cm가 찢어져 10바늘을 꿰맸다. 뿐만 아니라 오른쪽 4번째 손가락 인대손상 및 골절 진단까지 받았다.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하게 된 셈이다. 넥센 측은 "로저스의 향후 재활기간은 내일 검진을 통해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저스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12경기에서 1차례 완투 포함 5승 3패 평균 자책점 3.59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8차례 작성했다. 비록 최근 2경기 연속 5실점(5자책)하는 등 다소 흔들렸지만, 로저스는 평균 6이닝 이상을 소화한 이닝이터였다.
넥센은 이미 부상악령과의 질긴 악연 탓에 시즌 운영에 차질을 빚은 터였다. 종아리부상을 입은 서건창이 지난 3월 31일 이후 공백기를 갖고 있으며, 복귀시점도 아직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박병호(종아리), 이정후(종아리), 김하성(손바닥)도 각각 잠시 전열에서 이탈한 후 복귀한 자원들이다.
넥센은 로저스가 갑작스럽게 이탈하는 악재에도 선전했다. 충분히 몸을 풀지 못한 상황서 2번째 투수로 투입된 김동준이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역투를 펼쳤고, 오주원과 이보근도 각각 1이닝 무실점 투구를 보여줬다. 8회말 투입된 김상수가 흔들렸지만, 넥센 불펜진은 대체로 제몫을 한 셈이다.
하지만 큰 위로가 될 순 없었다. 로저스는 부상 부위를 꿰맸을 뿐만 아니라 손가락 인대손상 및 골절진단까지 받아 당분간 공백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불어 넥센은 또 다시 연패 탈출을 다음으로 기약했다. 넥센에게 2018시즌은 험난하기만 하다.
[에스밀 로저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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