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유빈 "방탄소년단 빌보드 1위, 멋지고 자랑스럽더라"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원더걸스 출신 가수 유빈이 11년 만에 솔로로 돌아왔다. 데뷔 후 첫 솔로로 나선 유빈은 래퍼가 아닌 보컬로서 대중과 만난다.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 유빈의 홀로서기는 다채롭다.

유빈의 솔로 데뷔곡은 '숙녀'로 시티팝이라는 낯선 장르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이전부터 좋아했던 장르였다"고 말했다. '숙녀'를 선보이기 위해 래퍼 유빈은 과감하게 보컬로서 나선다.

"시티팝이라는 장르를 선택하면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하게 됐어요. 곡 작업할 때 중요한 건 완성도라고 생각해요. 곡의 분위기가 중요하거든요. 어울리지 않는데 억지로 랩을 맞춰 넣고 싶지 않았어요. 노래를 부르기 위해 디테일을 많이 연구했죠. 노래연습도 더 열심히 했고 보컬 선생님과 감정선 등을 살리는 디테일을 고민했어요."

유빈이 시티팝이라는 장르를 알게 된 건 장필순의 '어느 새'라는 곡 덕분이었다고. 그는 "LP판을 틀어주는 카페에 우연히 갔는데 거기서 장필순 선배님의 '어느새'를 듣고 빠지게 됐다. 그러다 보니 장르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유빈은 원더걸스에서 솔로로 나서기까지 11년이 걸렸다. 또 본격적인 앨범 준비 역시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 초부터 계속 앨범 작업을 했어요. 솔로 데뷔다 보니 첫 단추를 잘 끼고 싶었죠. 곡에 대한 고민과 결정 역시 6개월 정도가 걸렸어요. 완벽한 앨범을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오랜 기간이 걸리더라고요. 그래도 그만큼 만족도는 높아요."

앨범 명은 '도시여자', 타이틀곡은 '숙녀'로 유빈은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는 "제가 도시에 사는 여자기도 하다. 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여자인 유빈을 빼놓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레트로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원더걸스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서기 위해 유빈은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시티팝 장체가 80년대 유행했던 팝장르라서 당시 활동했던 여자 선배님들을 찾아보면서 연구했어요. 김완선 선배의 제스쳐나 민혜경 선배의 퍼포먼스를 보며 많은 영향을 받았죠. 안무도 당시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누군가는 저를 원더걸스의 래퍼로 생각해주시잖아요. 제가 '언프리티랩스타'에 나와 랩했던 모습을 기억해서 유빈은 힙합 장르를 할 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죠. 그래서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신선함 속에 레트로 장르가 주는 익숙함을 더했죠."

여전히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는 원더걸스 멤버들은 유빈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유빈은 "멋지다고 하더라. 다들 응원해줬다"며 "선예는 시차가 있어서 자주 연락을 못 해도 서로 근황을 꾸준히 이야기 나눈다"고 자랑했다.

원더걸스는 활동 당시 미국 진출을 하며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활약를 보며 유빈은 남다른 감회에 젖었다.

"처음에 소식을 접하고 너무 자랑스러웠어요. 같은 한국 가수로서 멋진 성과니까요. 저희도 미국서 활동했기 때문에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 알고 있거든요. 이번에 방탄소년단이 글로벌한 성과를 내서 기쁘고 멋져요. 또 한편으로는 그때를 회상하게 되더라고요. 당시 많이 힘들기도 했고 또 추억이 많기도 했고요."

[사진 =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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