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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서강준의 로봇 변신이 연기력에 대한 우려를 딛고 합격점을 받았다.
4일 밤 방송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극본 조정주 연출 차영훈) 1, 2회에서는 인간 남신(서강준)을 만난 로봇 남신3(서강준)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PK그룹 회장 남건호(박영규)의 손자를 낳았지만, 며느리임을 인정받지 못한 천재과학자 오로라(김성령)은 남편의 의문스러운 죽음과 함께 어린 아들 남신을 PK그룹에 빼앗기고 말았다.
슬픔을 품고 체코로 떠난 오로라는 아들의 모습을 본따 로봇 남신을 만들었다. 그리고 오로라는 한국의 아들이 성장할 때마다 로봇의 모습 또한 그에 맞춰 변화시켜 나갔다. 오랜 연구 끝에 성장한 남신(서강준)과 똑같은 외모를 가진 로봇 남신3(서강준)가 탄생했다.
한국에서 소문난 망나니 재벌 3세로 성장한 남신. 그룹을 물려받을 생각이 없는 그는 몰래카메라를 찍는 경호원 강소봉(공승연)을 사람들 앞에서 때리는 사상 최악의 사고를 치고 훌쩍 해외로 떠나버렸다.
남신은 체코로 향했다. 이 곳에서 그는 오로라와 헤어져 혼자 시장을 둘러보고 있던 남신3과 마주쳤다. 인간 남신과 로봇 남신3는 같은 얼굴을 가진 상대에 놀란 표정을 지었고, 그 순간 남신은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너도 인간이니'는 지난해 6월 첫 촬영을 시작해, 같은 해 11월 촬영 종료 후 CG 등 후반 작업에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말 그대로 대작 드라마다. 촬영이 시작되던 당시, 작품에 제기된 우려는 지상파 첫 주연을 맡은 서강준의 상대적으로 부족한 연기 경험이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의 캐스팅 기사에 작품에서 맡은 '로봇 역할'과 부족한 연기력을 상징하는 '로봇 연기'를 빗댄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그랬기에 '너도 인간이니'의 첫 방송은 중요했다. 한국 안방극장에서 성공 사례가 많지 않은 SF 장르의 가능성과 함께, 주연배우 서강준도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내야 했기 때문이다.
첫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1인2역을 맡은 서강준은 아픈 성장과정을 겪었기에 의도적으로 반항아가 된 남신 캐릭터와 로봇이기에 세상의 모든 것이 낯선 남신3 캐릭터의 대비를 선명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특유의 뚜렷한 이목구비도 로봇이라는 비현실적인 설정에 현실성을 더했다. 의미 있는 첫 걸음을 내딛은 서강준이 이번 작품을 통해 대중으로부터 배우로서의 신뢰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기대가 쏠린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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