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헌, 생애 첫 스키점프 국가대표 발탁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제2의 스키점프 ‘국가대표’ 에 시정헌이 발탁됐다.

원조 ‘국가대표’의 한 축을 맡았던 김현기(35, 대한스키협회)가 은퇴를 한 후 남은 한 자리의 국가대표를 차지하기 위해 지난 9일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 4명의 후보 선수들이 각축을 벌였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은 지난해 8월에 열린 제48회 대한스키협회장배 전국 스키대회 당시의 대회 결과와 선발전 결과를 합산해 선발하도록 진행됐다. 시정헌(24, 송호대학교 4)이 167.8점으로 2위를 차지한 이주찬(22, 한국체육대학교 4)에 41.5점차로 앞서있었다.

이변은 없었지만 추격전 양상이 펼쳐지며 대회장을 뜨겁게 달궜다. 1차전에서 시정헌은 96m를 비행하며 106.5점을 획득했지만 지난해 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조성우(18, 한국체육대학교 1)가 동일하게 96m를 비행, 자세 점수에서 좋은 점수를 획득하며 109.5점으로 중간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진행된 2차전에서도 조성우는 K포인트를 훌쩍 넘으며 102m를 비행, 이번 대회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119.5점을 기록, 선발전 합계 229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2차전에서 97.5m를 비행, 111.5점을 기록하며 선발전 합계 218점을 기록한 시정헌을 앞지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로서 시정헌이 총점 385.8점을 기록하며 선발전 1위에 등극했다. 조성우가 뒷심을 발휘했지만 총점 350.8점 2위를 기록했다. 중간 순위 2위를 달리던 이주찬은 총점 339.3점 3위로 내려앉았다.

선발전을 마친 시정헌은 대회 후 “국가대표로 발탁돼 너무 기쁘다. 집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드리니 무척 기뻐하시며 고생했다고 말씀해 주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 국가대표 이름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찬 각오도 밝혔다.

시정헌은 이날 대회 후 이재찬 대한스키협회 수석부회장으로부터 임명장을 수여받으며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의 기쁨을 맛봤다.

시정헌은 6월 중 국가대표 훈련에 공식 합류해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단은 오는 8월까지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체력훈련과 스키점프 훈련을 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오는 8월 제49회 대한스키협회장배 전국스키대회가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 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은퇴를 선언한 김현기 코치와 전 국가대표 지도자인 김흥수 코치의 지도 아래 자라고 있는 ‘아기 독수리 군단’ 스키점프 키즈스쿨 선수들의 K-15, 35 순위결정전도 번외경기로 치러지며 대회장을 더욱 빛나게 했다.

이번 순위 결정전은 그 동안 갈고 닦은 자신의 실력을 가늠하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이 도입되는 첫 단추라는 것에 의의를 두고 치러졌다.

K-15 경기에서는 심여은(횡계초 5) 선수가 139점을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K-35 경기에서는 장선웅(대관령초 5)이 161점을 기록하며 박채연(대관령중 1), 양승욱(대관령중 1) 등 중학생 형, 누나들을 이기고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대회 후 시상식에서는 스키점프 키즈스쿨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대한스키협회에서 헤드폰, 드론, 점핑카 등 선물을 준비, 메달, 상장과 더불어 참가자 전원에게 부상으로 제공했다.

[시정헌. 사진 = 대한스키협회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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