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히카르두 콰레스마를 이란전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시킨 페르난두 산토스 감독의 용병술은 적중했다. 앞선 조별리그 2경기에서 콰레스마는 단 한 번 교체로 뛰는데 그쳤다. 선발보다는 베르나르두 실바의 백업 성격이 짙었다. 하지만 이란을 상대로 산토스 감독은 실바 대신 콰레스마를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택했다. 그리고 콰레스마는 장기인 오른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이란의 ‘늪 수비’를 뚫었다.
반면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최전방에 아즈문과 오른쪽 측면에 자한바크시를 배치해 역습을 노렸지만 마무리의 아쉬움이 컸다. 후반 30분 이후에는 안사리파드를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려 페널티킥까지 얻어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포르투갈 4-4-2 포메이션 : 1파트리시우 – 21세드릭, 3페페, 6폰테, 5게헤이루 – 14카르발류, 23아드리엔, 10마리우, 20콰레스마 – 9안드레 실바, 7호날두 / 감독 페르난두 산토스)
(이란 4-1-4-1 포메이션 : 1베이란반드 – 23레자에이안, 8푸랄라간지, 19호세이니, 3하지사피 – 6에자둘라히 – 17타레미, 11아미리, 9에브라히미, 18자한바크시 – 20아즈문 / 감독 카를로스 케이로스)
스페인, 모로코와 경기에서 산토스 감독은 플레이메이커에 가까운 측면 미드필더 베르나르두를 선발로 내보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뛰는 베르나르두는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며 패스를 찔러주는 유형의 선수다. 또한 발 기술이 좋아 공을 잘 소유한다.
그러나 산토스 감독은 이란처럼 수비 라인을 내리는 팀을 상대로는 베르나르두보다 와이드한 스타일의 ‘윙어’ 콰레스마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베르나르두처럼 가운데로 들어오면 이란 밀집 수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콰레스마를 넓게 배치해 이란의 수비 간격을 벌리는 게 낫다.
동시에 호날두의 파트너로 곤살로 게데스(179cm)보다 신장이 큰 안드레 실바(184cm)를 낙점했다. 이란의 수비 라인이 내려갈 경우 높이에서 공중볼을 따낼 확률이 더 높은 선수를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콰레스마 선발은 전반 45분 환상적인 선제골이 터지면서 적중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콰레스마는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 이대일 패스를 통해 슈팅 기회를 잡았고 오른발 바깥으로 공을 감아 찼다. 그리고 슈팅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콰레스마의 개인 기술과 이란 수비 간격을 벌리고 그 틈을 노린 산토스 감독의 전술이 만든 작품이다.
이후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비디오판독(VAR)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그 사이 콰레스마와 마리우를 빼고 베르나르두와 주앙 무티뉴를 투입하며 중원에 변화를 줬지만 경기 막판 공격 숫자를 늘린 이란의 공중볼 경합에서 페널티킥을 내주며 1-1로 경기를 마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를 활용한 역습으로 득점을 노리던 포르투갈이 이란처럼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펼치는 팀을 상대로 골을 만든 건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나 콰레스마를 활용한 측면 공략은 16강 이후 토너먼트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사진, 그래픽 = AFPBBNEWS, TacticalPAD]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