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온 세상이 뒤집어질 것입니다."
MBC 안정환 해설위원의 솔직하면서도 날카로운 해설이 돋보였다. 한국은 28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F조 독일과의 최종전서 2-0으로 이겼다.
안정환 해설위원은 중계방송 초반 "오늘 경기 후 온 세상이 뒤집어 질 것입니다"라고 예언했다. 독일의 파상공세를 안정적으로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전제를 깐 뒤 "시간이 흐를수록 급해지는 건 독일"이라며 한국에 반드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과적으로 안 위원의 예언은 맞아 떨어졌다. 그는 "선수들은 결과를 떠나 쓰러질 때까지 뛰고 나오는 게 중요하다. VAR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정상적으로 경기 하길 바란다"라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
날카로운 돌직구도 있었다. 한국의 반칙이 많다는 주위의 지적(실제 통계상 그렇다)에 "그렇다면 우리를 상대로 침대축구를 하는 팀들은 뭐죠? 축구선수로서 비신사적인 행위만 하지 않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의 득점이 부심에 의해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자 안 위원은 "이걸 VAR을 하지 않으면 어쩌라는 건가요"라고 말했다. 실제 주심이 VAR 판독을 결장하자 "당연한 것이다. 공이 토니 크로스의 발에 맞고 굴절됐으니 김영권의 골이 맞다"라고 정확하게 설명했다.
독일전 승리와 함께 16강 탈락이 좌절되자 여러 감정을 드러냈다. 안 위원은 "독일전 승리는 기분이 좋다. 한국축구 역사를 새롭게 썼다. 후배들이 자랑스럽다. 모두가 독일전 승리를 기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독일에 이긴 건 좋은데 결국 16강에는 오르지 못했다. 축구협회는 대회가 끝난 뒤 다시 체크하고 준비해야 한다. 독일을 이긴 걸 봐라. 한국축구는 할 수 있는데 못했던 것일 뿐이다"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후배들에게 안 위원은 "어쩔 수 없이 좋지 않은 얘기도 많이 했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우리 선수들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안정환 해설위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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