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닮은 듯 다르다.
넥센과 KIA는 시즌 내내 승률 5할에서 크게 치고 올라가지도, 크게 떨어지지도 않는다. 최근에는 순위도 5~6위를 주고 받는다. 7일까지 승패마진은 넥센 +2, KIA -1. 넥센과 KIA의 최근 상황을 감안하면 당분간 중위권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
승률 5할과 5위 싸움. 넥센과 KIA의 목표는 최소 승률 5할을 지키고, 5위 이상으로 치고 올라가는 것이다. 장정석 감독이나 김기태 감독 모두 일단 잘 버틴 뒤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반격하는 구상을 할 게 분명하다.
시즌 전 설정한 플랜A가 가장 많이 흐트러진 팀들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주축 멤버가 대거 이탈했다. 넥센은 서건창을 시작으로 박병호, 김민성, 마이클 초이스, 고종욱, 이정후, 김하성, 에스밀 로저스 등이 줄줄이 다쳤다. 박동원과 조상우는 불미스러운 일로 사실상 완전히 배제됐다. 대부분 돌아왔지만, 여전히 서건창은 돌아오지 못했다. 이정후는 다시 이탈했다. 로저스는 에릭 해커로 대체됐다.
KIA는 최근 이탈자가 속출했다. 임창용, 이범호, 김주찬이 부상으로, 나지완, 이명기, 김민식이 부진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각종 타격 진기록을 세운 베스트라인업의 절반이 무너졌다. 에이스 양현종이나 내야수 안치홍 정도를 제외하면 1군에 있는 주축들도 지난해보다 성적이 떨어진다. 작년보다 팀 성적이 떨어진 이유다.
플랜B들이 기대이상이다. 넥센은 김규민, 장영석, 송성문, 김혜성 등이 쏠쏠한 활약을 했다. 김규민은 주전 대부분 복귀한 이후에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KIA도 최근 류승현, 신범수, 박준태 등이 베테랑들 공백을 잘 메워낸다.
플랜B들의 활약으로 위기를 딛고 중위권서 버텨낸다. 그러나 확실하게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상승세를 탈 만하면 주저앉는 흐름이 반복됐다. 앞으로 주축들이 적절히 가세, 시즌 막판 순위다툼서 버텨나갈 새 동력이 기대되는 것도 공통점이다. 넥센에는 서건창과 이정후, KIA에는 임창용, 이범호, 김주찬, 나지완, 이명기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두 팀을 향한 주위의 시선은 미묘하게 다르다. 넥센은 시즌 초반부터 구단 고위 경영진의 구설수와 각종사건까지 겹쳤음에도 잘 버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시즌 전 박병호의 복귀로 다크호스가 될 수 있다는 평가는 있었다. 그래도 플랜A를 정상 가동할 경우 안정적으로 상위권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KIA는 디펜딩챔피언이다. 당연히 올 시즌 통합 2연패를 목표로 출발했다. 어느 정도 고전할 수는 있어도 5~6위권으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드물었다. 전국구 KIA 팬들, 관계자들의 시즌 전 높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건 분명하다. 김기태 감독도 최근 젊은 선수들을 적극 중용하며 주축, 베테랑들을 무조건 우대하지 않는다.
넥센은 시즌 후 이어질 수 있는 구단 내외의 악재를 최대한 막기 위해, KIA는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최소한 5위를 해야 한다. 포스트시즌 탈락을 상상할 수 없다. 똑같이 중위권 다툼 중이지만 주변의 시선과 이해관계는 다른 측면이 있다.
5위를 하려면 승률 5할 확보가 기본이다. 두 팀의 승률 5할과 5위 싸움이 언제까지 이어질까. 올스타브레이크 이후 복귀해야 할 선수들의 시점과 활약 여부, 그리고 중위권 다툼에 연관된 다른 팀들의 행보가 변수다.
[넥센 선수들(위), KIA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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