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이제 후반기에 돌입하는 LG는 과연 전반기처럼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까.
LG의 후반기 변수는 바로 경기일정을 통해 짚을 수 있다. LG는 전반기에서 90경기를 치렀다. 넥센(92경기)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그렇다면 남은 54경기의 일정을 살펴봐야 하는데 LG에게 마냥 유리한 일정은 아니다.
무엇보다 올해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한 상대이자 선두를 독주하고 있는 두산과 11경기가 남은 것은 LG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류중일 LG 감독도 "아직 두산과 경기일정이 많이 남았다"고 경계하고 있다. LG는 올해 두산에 승리 없이 5패로 고전하고 있다. LG는 전반기에 8연승을 거두고도 8연패를 당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는데 8연패 중 3패를 두산에게 당한 것이었다.
LG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두산과 6경기가 배정돼 있다. 현재 일정 상으로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지나고도 두산과 5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모든 일정이 다 중요하다. 그 중에도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에 승부수를 걸어야 할 것"이라는 류 감독의 말처럼 LG도 승부처를 아시안게임 이후로 보고 있다면 두산의 벽을 넘는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물론 잔여경기 일정에서 LG의 순위 싸움과 관계 없는 일정에 두산과 상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2위 한화, 3위 SK와의 순위 다툼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하면 요행을 바라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필 LG는 한화에 4승 8패, SK에 4승 6패로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LG는 올해 유난히 홈 경기(30승 15패 1무)와 원정 경기(18승 26패) 승률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는데 대전에서 3패, 청주에서 1승 2패, 문학에서 1승 3패로 고전하고 있는 것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LG보다 순위가 높은 두산, 한화, SK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LG의 후반기 성패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투수력이다. 이는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팀 타율 .297로 전체 2위인 LG는 홈 경기 팀 타율 .296, 원정 경기 팀 타율 .298로 나란히 2위에 올라있어 대체로 타격에 있어서는 구장을 가리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지만 홈 경기 팀 평균자책점 3.75로 1위인 LG가 원정 경기에서는 5.90으로 9위로 처져 있는 것이 가장 크게 노출된 문제점이다.
타선이야 외국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복귀로 탄력을 받을 요소가 생겼지만 아직 투수진에서는 새로 가세할 만한 인물도 보이지 않아 결국 기존 토종 투수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선발투수진은 차우찬의 기복이 줄어야 하고 임찬규가 4선발로서 좀 더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줘야 한다. 5선발의 고민을 김대현이 해결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불펜 역시 마찬가지다. 그나마 자리한 필승조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전반기를 돌아보면서 "1,2선발이 잘 막아서 그래도 전반기에는 승수가 많았다. 더 차고 나갈 수 있었지만 8연패도 있었다. 8연패 동안 선발이 무너진 부분이 아쉬웠다"면서 "선발에 비해 불펜이 덜 막아준 것이 아쉬웠다. 잡을 수 있는 경기에서 못 막은 것이 5~6경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일정 상으로 결코 유리하지 만은 않은 LG의 후반기 과제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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