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수원 안경남 기자] 세 번의 스코어 변화 끝에 수원 삼성이 인천 유나이티드를 완파하고 후반기 안방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전반전에 2-0이 될 때만해도 승부는 이미 끝난 듯 했다. 하지만 후반전 초반에 2골을 실점하며 2-2가 되면서 수원의 수비 악몽이 되풀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으면서 다시 3골을 추가하며 대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수원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인천에 5-2 대승을 거뒀다. 후반기 들어 홈에서 첫 승을 거둔 수원은 승점 31점으로 3위를 유지했다.
▲ 386일 만에 터진 ‘신성’ 유주안의 득점포
수원의 ‘특급 신성’ 유주안이 1년여 만에 골맛을 봤다. 정확히 2017년 6월 28일 대구전 이후 386일 만의 득점이다. 3개월 만에 선발 기회를 잡은 유주안은 전반 11분 상대 수비수를 완벽히 따돌리고 선제골을 터트렸다. 경쾌한 몸놀림과 정확한 마무리가 만든 완벽한 골이었다. 이 골로 수원은 기선을 잡았다. 이후 염기훈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전반을 완벽히 지배했다.
지난 해 혜성 같이 등장한 유주안은 부상과 부진으로 한 동안 선발에서 멀어졌다. 그 사이 K리그 최고 용병 데얀이 가세했고, 1살 어린 동생 전세진까지 등장하면서 유주안의 입지는 좁아졌다. 서정원 감독도 유주안에 대해 “그동안 말 못할 아픔이 있었다”고 말했다.
유주안은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로테이션 덕분에 선발로 나선 유주안은 1년 만에 골을 터트리며 서정원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그러나 서정원 감독은 지금이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큰 선수가 되려면 연속성이 중요하다. 골을 넣고 잘 할 때가 가장 위험하다. 그때 더 집중하고 스스로를 낮춰야 한다. 잘할 것보다 못할 걸 더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조언했다.
▲ 뉴페이스가 녹아 들고 있다
올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이 팀에 녹아 들기 시작했다. 특히 측면 자원인 한의권과 중앙 미드필더 사리치가 인천전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로 서정원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한의권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방에 활기를 불어 넣었고 사리치는 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서정원 감독은 “새로 들어온 한의권, 사리치 등이 좋은 활약을 했다. 솔직히 이적 후 한 번에 적응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워낙 능력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녹아들거라 생각했다. 3~4경기를 치르면서 컨디션을 찾고 있다. 물론 아직 100%는 아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 무더위와 함께 ‘여름 데얀’이 돌아왔다
수원은 조나탄을 중국으로 보낸 뒤 라이벌 FC서울에서 데얀을 데려왔다. 파격적인 이적이었다. 그러나 데얀은 리그에서 기대 만큼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선 제 역할을 해줬지만 유독 리그에서만 침묵이 길어졌다. 실제로 인천과 경기 이전까지 3골이 전부였다.
그랬던 데얀이 인천을 상대로 2골을 몰아쳤다. 그것도 후반에 교체로 들어와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문전에서 누구보다 침착했고 날카로웠다. 서정원 감독도 “데얀이 교체로 들어오면서 5-2로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사실 데얀은 더운 날씨에 강하다. ‘여름 데얀’이란 별명이 생긴 이유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득점력이 살아난다. 올해도 어김 없이 여름 데얀이 돌아왔다. 서정원 감독은 “사실 리그에서 골이 없어서 위축되진 않을까 걱정했다. 그래서 오늘도 일부러 선발에서 제외했다. 그리고 후반에 들어가면 상대가 지쳤을 때 경험과 능력을 보여줄거라 기대했다. 그리고 그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사진 = 프로축구연맹]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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