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과적으로 조상우의 이탈에 대한 대가가 크다.
올 시즌 넥센 필승계투조의 변화가 잦다. 마무리 조상우, 메인 셋업맨 김상수, 두 사람의 뒤를 받치는 제2의 셋업맨 이보근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조상우가 5월 중순에 성폭행 혐의로 이탈하면서 김상수가 마무리로 이동했다.
자연스럽게 이보근이 메인 셋업맨이 됐다. 김상수와 분담하던 역할을 홀로 짊어졌다. 물론 조상우가 자리를 비운 뒤 5월 중순부터 사이드암 양현이 힘을 보탰다. 그러나 불펜 전체를 정상화 시킬 정도의 역량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결국 이보근에게 과부하가 왔다. 이보근은 올스타전을 앞두고 "6월 말부터 페이스가 떨어졌다. 체력적인 측면이 컸다. 상우가 있는 것과 없는 건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보근이 흔들리면서 마무리 김상수의 부담도 커졌다. 김상수마저 종종 흔들렸다.
넥센은 비교적 안정된 선발진을 갖췄다. 야수진 줄부상에도 플랜B들의 활약이 쏠쏠했다. 하지만, 불펜이 다 잡은 리드를 날리면서 번번이 치고 올라갈 기회를 놓쳤다. 승률 5할에서 승패 적자 -2~-3을 오가는 결정적 원인.
장정석 감독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결단을 내렸다. 흔들리던 이보근을 타이트한 상황서 배제했다. 편안한 상황에 올려 체력적, 심적으로 재충전하길 기대했다. 대신 우완 김동준과 좌완 오주원을 필승계투조로 활용하기로 했다. 또 다른 좌완 이승호와 양현의 몫도 커졌다.
그러나 김동준은 결정적 승부처서 버텨내지 못했다. 18일 고척 LG전서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하고 3실점했다. 24일 고척 kt전서도 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졌다. 팽팽한 상황서 등판하자 유리한 볼카운트를 좀처럼 잡지 못한 뒤 결정타를 맞는 모습이 반복됐다.
그렇게 넥센은 후반기 들어 다 잡은 경기를 몇 차례 놓쳤다. KIA와 삼성의 추격 사정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다시 생각을 바꿨다. 그는 "이보근을 홀드 상황에 내보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24일 경기서 한번 더 김동준에게 믿음을 줬다. 결과는 재역전패. 양현의 페이스도 다소 떨어졌다. 그러자 장 감독은 25일 김동준과 양현을 1군에서 제외했다. 결과적으로 넥센 필승계투조는 이보근-오주원 체제로 또 한번 개편됐다.
조상우는 올 시즌 복귀가 사실상 무산됐다. 의미 없는 가정 하나. 조상우가 이탈하지 않았다면 김상수와 이보근이 메인 셋업맨 역할을 분담하며 버텨왔을 수도 있었다. 물론 조상우 역시 시즌 초반 불안한 경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조상우의 이탈로 이보근과 김상수의 에너지 소모가 커진 건 사실이다. 지금 넥센 불펜은 조상우 이탈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넥센 불펜은 객관적 뎁스, 개개인의 경쟁력을 감안할 때 타선, 선발진보다 힘이 떨어진다. 25일 1군에 돌아온 신인 안우진에게 많은 걸 바라는 것도 무리다. 결국 이보근의 원기회복이 절실하다. 그리고 타선과 선발진이 불펜 약점을 적절히 메워야 한다. 장 감독도 "야수들은 걱정하지 않는다. 결국 투수력, 불펜이 5강 싸움에서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보근(위), 오주원(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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