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최강팀을 상대로 흐름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그런 결정을 내려야 했다"
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SK는 선두 두산을 상대로 이틀 연속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확정 지었다. 하지만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24일에는 3-1 접전이었으며 전날은 11-5였지만 중반까지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SK는 8-1로 앞선 5회초 두산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한동민의 수비 실수가 빌미가 돼 2실점했다. SK 선발 앙헬 산체스는 급격히 흔들렸고 8-3, 5점차에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적시타 1, 2개를 더 내줄 경우 경기 향방은 어디로 갈 지 몰랐다. 더군다나 상대팀이 선두 두산이었기에 SK 벤치로서는 더욱 안심할 수 없었다.
결국 SK는 8-3, 5점차 1사 만루에서 산체스를 내리고 채병용을 마운드에 올렸다. 결과는 대성공. 채병용은 4번 김재환을 삼진으로 솎아낸 뒤 박세혁을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 위기를 넘긴 SK는 이후 추가점을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
힐만 감독은 전날 5회 도중 직접 마운드에 오르기도 했다. 힐만 감독은 "산체스가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본인이 컨트롤을 할 수 없는 부분은 제외하고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에만 최선을 다하자'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물론 산체스가 흔들리고 있었지만 승리투수 요건을 눈 앞에 뒀으며 더군다나 외국인 투수이기에 교체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힐만 감독은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았다"라며 "최강팀 두산을 상대로 흐름을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그런 결정을 내려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채병용이 위기 때 잘 막아줬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가운데)과 앙헬 산체스(오른쪽).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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