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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하정우가 한국 영화 사상 유례 없는 초대형 프로젝트 '신과함께'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
'신과함께'는 영화의 주요 배경이 저승인 만큼 80~90%가 컴퓨터그래픽(CG)과 특수촬영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총 4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돼 11개월 동안 1부 '신과함께-죄와 벌'과 2부 '신과함께-인과 연'이 동시 제작,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물 못지않은 압도적인 비주얼을 갖춘 결과물을 탄생시켰다.
모두 한국 영화계 최초의 시도로, 출연한 배우들로서는 특별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CG 구현을 위해 블루 스크린과 그린매트에서 촬영이 진행, 배우들은 그 방대한 서사를 상상력에 의존한 채 허공에서 열연을 펼쳤다.
이에 대해 하정우는 "촬영 스케줄은 세트 스케줄 중심으로 돌아갔다. 한국에 큰 크기의 세트장이 많지가 않다. '신과함께' 같은 대규모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곳이 단 세 곳뿐이다. 그래서 파주에서 찍고 안성으로 넘어가고 안성에서 찍을 동안 다른 곳은 만들고 부수고. 이렇게 시공 스케줄에 따라 촬영이 정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차태현 형과 1부 장면을 3일 동안 찍고 그다음에 이틀은 2부의 마지막을 찍는 식이었다. 1부와 2부의 클라이맥스 장면을 동시에 찍은 것이다. 이때 5일간은 진짜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라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하정우는 "또 장비를 한번 조정하는 데 2시간이 걸린다. 그럼 그 사이 눈을 말렸다가 다시 울고 그랬다. 조명과 세트로 그 감정을 기억하고 응축해서 표현했다. 5일 내내 우니까 진이 다 빠지더라"라며 "내가 김용화 감독님에게 우린 모두 세계 크라잉 협회 회원이라고 했었다"라고 떠올려 웃음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또 한 번 미친 열연으로 진가를 발휘한 하정우. 그는 그 비결로 "그냥 처한 상황을 믿는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덤덤하게 얘기했지만,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하정우는 "사실 촬영할 때 굉장히 낯설고 부끄러움을 마주한다. 시선이라도 마주치게 인형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는데, 아무것도 없이 블루 스크린 앞에서 그냥 뛴다. 정말 생소한 경험이었다. 배우들끼리 너무 창피하고 민망해서 미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민망했던 신 베스트를 꼽자면 수홍(김동욱)을 두고 원을 그리는 장면이다. 그럴 땐 어금니를 꽉 깨물고 정색했다. '이게 진실이다, 믿자'라고 마음을 다잡았다"라고 밝혔다.
하정우는 "염라대왕(이정재)을 보면서 위안을 삼기도 했다. 선배님도 저렇게 진지하게 하시는데, 나도 집중해야지 싶었다"라며 "배우들이 '어벤져스' 등의 메이킹 영상을 찾아보고 서로 보여주고 그랬다. '아이언맨' 형님도 50세가 넘었음에도 하시는데, 난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더라. 이젠 배우들이 단단히 뻔뻔해졌다. 나도 연기가 늘은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용화 감독의 연출력을 높이 사며, 공을 돌렸다. 하정우는 "감독님이 워낙 준비를 많이 하셨다. 무척 꼼꼼한 편이다"라며 "또 배우들을 잘 이끈다. 굉장히 인간적이고 모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는 마력 같은 게 있다. 덕분에 민망한 순간, 힘든 순간에도 유쾌한 분위기가 늘 조성됐다"라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그는 "김병서 촬영 감독님 덕분에 '신과함께'의 방대한 이야기와 스케일을 소화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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