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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러블리 호러블리'는 실망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까.
오는 13일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극본 박민주 연출 강민경)가 첫방송 된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촬영장에서의 강민경 PD 발언으로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린 것. 강 PD가 배우의 연기를 지적하며 "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을 짓고 있냐?"고 했고, 이를 한 스태프가 신문고에 투고하며 해당 발언이 알려졌다.
이와 관련 '러블리 호러블리'의 배경수 CP는 마이데일리에 "강민경 PD가 배우의 연기를 두고 '그건 세월호 인터뷰가 아니다. 표정을 밝게 하라'고 말했고, 현장에 있던 스태프가 '그건 부적절한 발언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인정했다.
이어 "강민경 PD 본인도 발언의 잘못을 깨닫고 스태프들과 배우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했다"며 " PD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깊이 반성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PD는 사건이 알려지기 하루 전인 지난 23일 유경근 4·16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에게 연락해 사과했다. KBS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사과를 받은 유 위원장은 "좋은 드라마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강 PD의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아직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는 않은 상황. 일부 네티즌들은 '러블리 호러블리'가 첫방송 되기 전임에도 '믿고 거르는 드라마'로 언급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많은 이들의 노력까지 수포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 충격적인 발언이기는 해도 한 사람 때문에 드라마를 보이콧하기에는 가혹하다는 것. 아무리 드라마를 이끄는 수장의 경솔한 발언이었다 해도 적지 않은 이들이 '러블리 호러블리'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한 사람의 잘못 때문에 다른 이들까지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러블리 호러블리'의 타계책은 작품 그 자체 밖에 없다. '러블리 호러블리'가 자신들의 주장처럼 신개념 드라마로, 그리고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등 돌린 대중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러블리 호러블리'는 지난해 KBS TV드라마 미니시리즈 경력 작가 대상 극본 공모 당선작으로, 하나의 운명을 나눠 가진 두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맨틱(호러+로맨틱) 코미디다.
박시후와 송지효가 각각 한날한시에 태어난 필립과 을순 역을 맡는다. 두 사람은 제로썸(Zero-Sum) 법칙처럼 상대가 행복하면 내가 불행해지는 '운명공유체'로,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너도 인간이니' 후속으로 오는 13일 밤 10시 첫방송.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러블리 호러블리 문화산업전문회사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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