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임창용과 KIA 마운드가 함께 웃으려면.
KIA 임창용이 무려 11년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1일 광주 롯데전서 5이닝 2피안타 6탈삼진 5사사구 1실점했다. 삼성 시절이던 2007년 8월21일 대구 롯데전 이후 3998일만이었다. 42세 1개월 28일, 역대 두 번째 최고령 선발승이었다.
잘 알려진대로 임창용의 선발전환 배경은 선발진이 무너진 KIA 마운드 사정, 에너지 소모가 큰 불규칙적인 불펜대기 대신 체계적인 등판준비를 원한 본인의 바람이 맞물렸다. 세 번째 등판만에 승수를 따내며 성과를 냈다.
7월 20일 광주 kt전(4⅓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실점), 26일 대전 한화전(4이닝 9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6실점)에 비해 좀 더 오래 버텼다. 지난 두 경기서 투구수 74개, 87개로 5회를 버티지 못했다. 그러나 롯데를 상대로 82개의 공으로 5이닝을 버텨냈다.
앞선 두 차례의 등판에 비해 구위가 급격히 떨어진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 물론 5회에 볼넷과 3루수 실책으로 고전했으나 포수 김민식의 도루저지로 투구수를 아꼈다. 5회에도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현 시점에서 임창용의 선발전환이 완전한 성공이라고 단정짓는 건 이르다. 이제 3경기를 치렀다. 좀 더 경쟁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 42세의 고령투수다. 과거 선발경험과 타자를 상대하는 노하우가 풍부하다. 다만, 시즌 막판까지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할 수 있는 내구성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수년간 불펜으로 뛰었다. 선발 준비를 체계적으로 하지 못한 부분을 감안해야 한다.
KBO를 대표하는 최고령 투수 중 한 명의 선발승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로는 노력 및 변화에 소극적이면 안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줬다. 평소 철저한 몸 관리로 유명한 임창용의 저력이 드러났다. 한편으로 KIA 젊은 투수들이 선발진에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한 뼈 아픈 현실이 투영됐다.
당분간 임창용의 선발로테이션 잔류는 확실해 보인다. KIA도 그에 맞게 마운드를 정비해야 한다. 일단 헥터 노에시 대신 갑작스럽게 다시 선발 등판한 팻딘의 활용법을 결정해야 한다. 마무리 윤석민 앞에 좌완 임기준, 우완 김윤동이 있다. 임기영이 돌아온 상황서 헥터마저 돌아오면 선발진에 팻딘이 다시 들어갈 자리는 없다. 또 다른 선발 한승혁도 있다.
장기적으로 마운드 운용의 큰 틀을 확립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올 시즌은 이렇게 마무리한다고 해도 내년에 마운드 두 중심축 임창용, 윤석민을 어떻게 활용하고, 그에 따라 임기준, 김윤동을 비롯해 유승철, 문경찬, 이민우, 정용운 등 아직 확실히 자리잡지 못한 젊은 투수들, 올 시즌 주춤한 심동섭과 홍건희 등의 배치 및 활용은 KIA의 미래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베테랑 임창용과 조화를 이룰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임창용이 3998일만에 따낸 선발승은 의미가 크다. 5위 탈환을 노리는 KIA가 임창용 선발승을 계기로 마운드를 좀 더 완벽히 정비해야 할 시점이다.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질 때이기도 하다.
[임창용.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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