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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공작'은 배우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영화예요."
2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공작'(감독 윤종빈 배급 CJ엔터테인먼트) 배우 주지훈이 참석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주지훈은 극 중 북경 주재 북의 국가안전보위부 과장 역을 맡았다. 그는 겉으로 드러난 신분은 북경 주재 대외경제위 소속이나 실체는 남한의 안기부에 해당되는 국가안전보위부 제2국 과장이다. 외화벌이가 우선인 리명운(이성민)과는 목적도 의도도 다른 그는 리명운과 미묘한 신경전으로 팽팽한 긴장을 자아낸다.
"'공작'은 윤종빈 감독 때문에 끌렸어요. 대본을 봤을 때는 그렇게 살아있는 느낌이 들지 않았어요. 우리끼리 농담을 한 적이 있는데 윤종빈 감독과 친분이 없을 때였는데 '그림입니까'라고 했다. 백그라운드냐, 라고 했는데 캐릭터를 엄청나게 살릴 거다, 라고 하더라고요. 엄청 재미있고 촬영을 잘 했어요. 관객들의 평을 받아야 하지만 찍은 사람으로서는 자부심이 있는 작품이에요."
주지훈은 '구강액션'이라고 표현되는 '공작'의 촬영이 액션 이상으로 힘들었다고 전했다. 대사와 대형 세트장에서 오는 위압감과 압박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무리 외워도 자꾸 까먹더라고요. 술을 너무 많이 먹었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있었어요. 사람이 눈도 깜빡이고 알게 모르게 몸도 자꾸 움직이는 거예요. 본능적인 것 하나 때문에 흐름이 깨져요. 그게 느껴져요. 그럼 당황을 하든 버퍼링이 걸리면서 입 밖으로 뱉어지지 않는 거예요. 성민이 형이 '그만 둬야하나'라고 했는데 그 말이 정말 이해가 되더라고요. 엄청나게 준비를 한 것 같은데 너무 힘들었어요. 자책과 절망의 나날들이었어요. 그런데 누군가가 용기를 내서 말을 했는데 '형도요? 너도?'라고 하더라고요. 윤종빈 감독도 그랬다고 했는데 다들 입 밖으로 말을 내지 않았던 거였어요."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돼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공작'을 먼저 본 주지훈은 "칸에서는 정말 정신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너무 힘들었어요.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봤어요. 한국에서는 배급관에서 평소에는 리액션이 별로 없는데 이번에 있길래 그게 고무적이었어요. 포스터나 이야기, 이미지가 현실에서 아이러니한 상황들이 많잖아요. 그런 것들을 윤종빈 감독이 살리려고 노력했어요. 칸에서는 외국어라서 진지하게 바라봐줘서 관객들과 가깝게 다가가고 싶은데 그렇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배급관에서 봤을 때는 위트있게 봐주시는 씬이 있었어요."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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