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대 이상이죠."
넥센 2년차 내야수 김혜성의 활약이 대단하다. 올 시즌 108경기서 타율 0.289 4홈런 36타점 63득점. 김혜성의 진정한 가치는 수비에서 드러난다. 실책 13개를 범했다. 그러나 드러난 수치 이상으로 안정적이다.
기본적으로 타구에 반응하는 속도가 빠르다. 타고난 부분이 있다. 시즌 초반 서건창의 부상으로 꾸준히 기회를 잡으면서 경험을 쌓은 것도 무시할 수 없다. 발이 빠르고 송구의 정확성도 돋보인다. 주로 2루수로 나선다. 유격수와 3루수도 소화할 수 있다.
1999년생 만 19세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안정감을 과시한다. 절체절명의 승부처서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장정석 감독은 "기대이상이다. 수비에 대한 기본기가 좋다. 고교를 갓 졸업한 선수치고 상당히 잘해주고 있다. 수비코치가 잘 만들어놨다"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타격에선 서건창보다 부족하다. 그러나 수비에선 공백을 완벽히 메웠다. 김하성이 빠졌을 때 유격수로도 쏠쏠한 활약을 했다.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타격 기회를 얻으면서 최근 타격지표도 상당히 좋아졌다. 최근 5경기 연속 멀티히트.
장정석 감독이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할 시기가 다가왔다. 서건창이 11일 고척 LG전서 컴백했기 때문이다. 애당초 장 감독은 서건창을 삼성전(14~15일)에 맞춰 준비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나 11일 전격 복귀, 지명타자로 출전시켰다. 4타수 무안타.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
4위 사수를 위해 전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시기다. 서건창은 퓨처스리그서 타격을 소화했다. 그러나 수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장 감독도 당분간 서건창이 수비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에는 2루수로 나선다고 봐야 한다.
서건창이 주전 2루수로 나서면 김혜성의 역할변경이 불가피하다. 최근 김민성이 헴스트링 통증으로 대타로 나선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정상 출전하면 김혜성은 내야 전 포지션을 돌며 기존 주전들을 뒷받침하거나, 상황에 따라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어떤 방식이든 넥센 내야가 좀 더 강력해지는 건 분명하다.
넥센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김혜성의 성장이 든든하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김민성을 설령 타 구단에 내줘도 크게 걱정할 건 없다. 김혜성을 본격적으로 풀타임 주전으로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송성문, 장영석 등 쓸만한 내야 백업들도 있다.
최근 장 감독은 "우리 팀 야수는 걱정할 게 없다"라고 말했다. 실제 야수진 구성이 이상적이다. 박병호, 서건창, 김하성이 중심을 잡고 김혜성, 이정후, 김규민, 송성문 등 젊고 경험이 많지 않은 야수들이 부담 없이 따라가는 구조다. 김혜성이 타고난 자질과 노력에 안정적인 환경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그럴수록 장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커진다.
[김혜성(위), 서건창(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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