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장정석 감독, 마운드에 직접 올라간 이유는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브리검이 흥분하는 것 같았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11일 고척 LG전서 4-5로 뒤진 5회초 2사 1루 이천웅 타석에서 갑자기 마운드를 방문했다.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을 교체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브리검이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흥분하는 것 같아 심리적 안정을 시켜주기 위해서였다.

실제 브리검은 11일 경기서 몇 차례 구심의 볼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장 감독이 이천웅 타석에서 마운드에 올라간 건 구심이 브리검의 불만을 눈치 채고 주의를 주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장정석 감독은 12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구심이 올라가려고 하길래 내가 재빨리 구심에게 가서 직접 안정시키겠다고 했다. 그래서 갑자기 마운드에 올라간 것이었다. 흥분한 상태였다. 혼자 뭐라고 얘기하길래 올라가야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브리검은 장 감독이 내려간 뒤 이천웅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했다. 6이닝 9피안타 5탈삼진 2볼넷 7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타선이 폭발하면서 승수를 챙겼다. 올 시즌 잘 던지고도 유독 득점지원을 많이 받지 못해 고전했지만, 오랜만에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장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지원을 받지 못해 고생했다. 어제 투구내용은 썩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등판할 때마다 대체로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준다"라고 브리검을 감쌌다.

[장정석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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