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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어른도감’의 엄태구가 카리스마를 벗고 춤과 노래에 도전하며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김인선 감독이 연출하고 이재인, 엄태구가 주연을 맡은 ‘어른도감’ 시사회가 13일 용산 CGV에서 열렸다.
‘어른도감’은 철없는 삼촌(엄태구)과 철든 조카(이재인)가 갑자기 만나 특별한 가족이 되어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영화다.
엄태구는 빚을 갚기 위해 오래간만에 조카 앞에 나타나 사기를 치는 삼촌 캐릭터를 연기했다. 어린 시절 그룹 ‘고구려’의 댄서로 활약하던 시절에는 큰 유리 앞에서 땀에 흠뻑 젖은 채 춤을 췄다. 팔순잔치의 흥을 돋우기 위해 노래방 기기 앞에서 재롱을 떨 듯 노래를 부르는 대목에선 절로 웃음이 터진다.
엄태구는 “남들 앞에서 처음 해보는 춤과 노래가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쉽지 않았던 도전을 전했다. 김인선 감독은 “엄태구가 노래를 부르기 위해 평소 입에 대지도 않았던 캔 맥주 한 잔을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인선 감독의 단편 ‘수요기도회’와 ‘아빠의 맛’을 재미있게 봐서 꼭 하고 싶었다”면서 의욕을 드러냈다.
엄태구는 극중에서 돈을 벌기 위해 조카와 짜고 한 여인에게 접근하는 능청스러운 사기꾼 캐릭터를 연기했다.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밀정’의 일본 순사, ‘택시운전사’의 계엄군 군인 역을 통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김인선 감독도 짙은 음영의 얼굴로 무서울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엄태구는 ‘어른도감’에서 카리스마를 싹 지운 채 시종 밝은 연기로 관객의 미소를 자아내게 만든다.
엄태구의 색다른 변신이 돋보이는 ‘어른도감’은 8월 23일 개봉한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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