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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1, LA 다저스)의 105일만의 복귀전은 어떤 모습일까.
류현진은 16일 오전 11시 10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 최종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5월 3일 애리조나전 이후 무려 105일만의 1군 선발 등판이다.
지난해 126⅔이닝을 소화하며 부상 회복을 알린 류현진은 올해 6경기 3승 평균자책점 2.12로 순항하던 도중 갑작스레 부상을 입었다. 5월 3일 애리조나전에서 왼쪽 사타구니 근육이 손상된 것. 류현진은 6월 3일 '60일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해 재활을 거쳐 마이너리그 싱글A, 트리플A 호투로 복귀 준비를 마쳤다.
당초 포화된 선발진으로 인해 류현진의 복귀 후 보직은 미정이었다. 이미 대열을 갖춘 선발 로테이션 내 류현진이 들어갈 자리는 좁아 보였다. 그러나 지난 13일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로스 스트리플링과 마에다 겐타를 불펜으로 보내고, 류현진을 선발진에 합류시키는 새로운 플랜을 발표했다. 알렉스 우드와 류현진의 동반 복귀, 마무리투수 켄리 잰슨의 부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반가운 복귀전이지만 팀 상황은 좋지 않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전통의 강자 다저스는 현재 매 경기마다 순위가 바뀌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16일 오전 현재 순위는 선두 애리조나에 2경기 뒤진 3위. 2위 콜로라도와는 1경기 차이이며, 4위 샌프란시스코가 최근 상승세를 걸으며 3경기 차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여기에 다저스는 11일 콜로라도전부터 5연패에 빠져있는 상황. 이날 샌프란시스코에 패할 시 라이벌에게 충격의 스윕패를 당하게 된다.
최근 5연패 기간을 보면 불안한 뒷문이 가장 큰 패인이었다. 주전 마무리투수 잰슨이 심장 이상 증세로 이탈하며 불펜의 구심점이 사라졌다. 최근 토론토로부터 불펜 요원 존 액스포드를 영입했지만 3경기 평균자책점 16.20을 남긴 채 타구에 정강이를 맞고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했다.
일단 류현진의 샌프란시스코를 향한 기억은 좋다. 통산 기록은 13경기(69⅔이닝) 4승 6패 평균자책점 3.36. 올 시즌에는 지난 4월 28일 원정에서 5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7탈삼진 2실점의 준수한 투구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이날 상대 선발투수는 당시 선발투수였던 베테랑 데릭 홀랜드다. 다만, 류현진의 4승은 모두 샌프란시스코의 홈인 AT&T파크에서 나왔다.
105일만의 복귀전이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 순 없다. 부상 전 실질적 에이스 역할을 했을 때로 돌아가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제 역할을 해도 팀 사정 상 승리가 쉽지 않다. 최근 5연패 침체에 불펜이 무너졌고, 매 경기 패배가 부담스러운 환경이다. 현실적으로 승리보다는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 과제다.
류현진은 이날 오스틴 반스와 복귀전 호흡을 맞춘다. 반스와 짝을 이뤘을 때 통산 기록은 9경기 평균자책점 4.10. 여기에 다저스는 좌완 홀랜드를 맞아 브라이언 도저(2루수)-저스틴 터너(3루수)-매니 마차도(유격수)-맷 켐프(좌익수)-크리스 테일러(중견수)-키케 에르난데스(1루수)-야시엘 푸이그(우익수)-오스틴 반스(포수)-류현진(투수) 순의 전원 우타 라인업을 가동한다. 류현진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코리안 몬스터’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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