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넥센의 연승이 드디어 끝났다. 넥센의 상승세에 찬물을 뿌린 건 선두 두산이었다.
두산은 16일 잠실 넥센전서 8-2로 이겼다. 73승째를 따내며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이했다. 승패 마진이 무려 33. 사실상 2년만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두산의 1위 수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두산이 왜 강한지 이날 단적으로 드러났다. 넥센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포심패스트볼을 거의 던지지 않고 투심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등으로 승부하는 투수다. 공이 빠르면서도 홈플레이트에서 움직임이 심해 타자가 쉽게 공략하기 힘든 유형의 투수다. 단지 타선과 궁합이 맞지 않아 7승에 그쳤을 뿐이다.
그러나 두산은 찰나의 틈을 놓치지 않았다. 1,3,4회에 막혔다면 2회와 5회에는 집중타로 브리검을 두들겼다. 브리검이 2회 1사 후 오재일에게 볼넷을 내주며 살짝 흔들리자 김인태, 정진호, 류지혁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이 브리검을 공략했다. 방망이를 짧게 잡고 노림수 타격으로 연속안타를 만들어내며 0-2서 2점을 뽑으며 균형을 맞췄다.
5회에는 브리검을 상대로 뽑아낸 연속 4안타 중 3개가 빗맞은 타구였다. 허경민의 1타점 결승 좌전적시타 정도만 잘 맞은 타구였다. 브리검의 현란한 투구패턴 변화에 정타를 만들지 못했으나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춰 갖다 맞히는 응집력이 돋보였다.
또 하나. 2회와 5회 집중타 하위타선이 주역이었다. 5회에는 하위타선에서 기회를 만들고 테이블세터가 해결하는 이상적인 그림이 나왔다. 4번타자 김재환이 7회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이름값을 했으나 전체적으로 하위타선이 팀 공격을 이끌었다. 8회 추가 2득점 역시 7~8번 조수행과 정진호가 연속안타를 때리며 시작됐다.
김재환, 양의지 등 중심타자들이 144경기 내내 잘 할 수 없다. 두산은 그럴 때 경기를 풀어갈 줄 아는 선수가 많은 게 최대 강점이다. 상대적으로 최근 타격감이 좋은 넥센의 흐름이 한 풀 꺾인 상황서 두산 공격의 응집력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정진호. 사진 = 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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