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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후광 기자] “첫 테이프가 상당히 중요하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지난 18일 대망의 막을 올렸다. 19일부터 대회 1일 차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은 효자 종목 펜싱에서 초반 ‘금 사냥’에 나선다. 이번 펜싱에는 남녀 에페-플뢰레-사브르 개인전 및 단체전에 총 금메달 12개가 걸려있다. 19일부터 시작해 24일까지 엿새 간 검객들의 날카로운 ‘금빛 찌르기’가 펼쳐진다.
한국은 4년 전 인천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금메달 8개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의 목표도 같다. 조종형 펜싱 대표팀 총감독은 “이번에도 역시 금메달 8개를 목표로 잡았다. 8개가 쉽지 않다면 최소 5개를 목에 걸고 돌아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금메달 8개를 향한 전망은 밝다. 19일 여자 사브르 개인전 김지연, 윤지수와 남자 에페 개인전 정진선, 박상영을 시작으로 20일 여자 플뢰레(전희숙, 남현희), 남자 사브르(구본길, 오상욱), 21일 여자 에페(강영미, 최인정), 남자 플뢰레(하태규, 손영기) 개인전과 단체전이 잇따라 열린다. 김지연, 정진선, 박상영, 남현희, 구본길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의 선수들이 대거 출격한다.
대표팀은 당초 지난 5일 자카르타에 조기 입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직전 일정이 너무 빡빡했다. 6월 아시아선수권, 7월 세계선수권, 8월 초 대통령배 전국대회를 연달아 치른 선수들은 피로 누적을 호소했다. 조 총감독은 자카르타 출국을 미루고 선수들이 피로를 회복하는데 만전을 기했다.
피로가 비교적 풀린 펜싱 대표팀은 지난 14일 약속의 땅 자카르타에 입성해 15일부터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레나에서 현지 적응 훈련 및 실전 연습에 돌입했다. 이를 지켜본 조 총감독은 “출국을 늦춘 대신 훈련 강도를 ‘짧고 강하게’로 선정했다. 선수들이 잔부상과 피로 누적이 있었는데 선수와 코치 모두 전반적으로 표정이 밝다. 안심이 된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모든 일이 그렇듯 펜싱 대표팀도 첫 시작에 중점을 두고 있다. 라인업은 화려하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자타공인 사브르 최강자 김지연이 첫 스타트를 끊으며 에페 맏형 정진선과 ‘할 수 있다’ 박상영 등이 메달 사냥에 힘을 보탠다. 김지연과 박상영은 아직까지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이 없어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충만하다. 이들이 첫날부터 메달을 쉽게 수확한다면 금메달 8개까지 예상보다 쉽게 도달할 수 있다.
조 총감독의 생각도 같았다. GBK 아레나에서 만난 조 총감독은 “첫날 경기만 잘 되면 목표 이상도 가능하다. 그만큼 첫 테이프가 중요하다”라며 “금메달 8개가 쉽진 않다. 일본, 중국,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권 선수들의 기량이 급상승했다. 그러나 우리 역시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다. 분위기만 타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첫 테이프를 끊는 김지연 역시 덤덤한 모습이었다. 김지연은 “오히려 첫 경기라 빨리 끝낼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부담이 되지만 그 부담을 부담이라 생각하지 않고 즐기면서 경기에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 펜싱이 대회 첫날부터 금빛 승전보를 울릴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펜싱 대표팀 훈련(첫 번째), 김지연(두 번째).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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