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손흥민의 결승골을 앞세운 한국이 졸전 끝에 키르기스스탄을 제압하고 조 2위로 16강에 오르며 ‘난적’ 이란과 격돌하게 됐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대회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후반 18분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지난 경기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충격 패를 당했던 한국은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조 2위를 밀리며 F조 1위 이란과 16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앞서 두 경기에서 스리백 전술을 가동했던 한국은 포백으로 시스템을 전환하고 4-3-3 카드를 꺼냈다.
원톱 황의조(감바오사카)를 중심으로 손흥민과 나상호(광주)가 좌우 날개로 출격했다. 미드필더에는 황인범(아산), 장윤호(전북), 이승모)광주)가 삼각형 중원을 구축했다. 포백 수비에선 김진야(인천), 김문환(부산)이 풀백을 맡고 김민재(전북), 정태욱(제주)가 중앙 수비수로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대구)가 꼈다.
한국은 전반에만 14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영양가는 제로였다. 대부분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나거나 키르기스스탄 수비에 맞고 무산됐다. 상대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제대로 된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7분 측면에서 날라온 크로스를 감각적인 트리핑으로 잡은 뒤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문 옆으로 흘렀다.
전반 17분에는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수비수 김민재가 거친 태클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앞서 한 장의 옐로우 카드를 받았던 김민재는 경고 누적으로 16강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답답한 흐름은 계속됐다. 전반 31분에는 나상호가 얻어낸 프리킥을 손흥민이 처리했지만 수비벽을 맞고 무산됐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선 김민재의 헤딩이 빗나갔다.
한국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황의조 프리킥은 크로스바를 크게 넘어갔고, 손흥민의 침투도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다급해진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의조를 빼고 황희찬을 교체 투입하며 빠르게 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측면에 있던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로 이동했다.
키르기스스탄 골문을 두드리던 한국은 후반 18분 마침내 골문을 여는데 성공했다. 코너킥 찬스에서 손흥민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해결사 본능이 빛난 장면이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황희찬이 저돌적인 측면 돌파로 활기를 불언 넣었다. 이어 후반 28분에는 나상호 대신 이승우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더 이상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41분 역습 찬스에선 황희찬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맞고 나오자 쇄도하던 손흥민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이번에도 막혔다. 결국 경기는 한국의 1-0 승리로 종료됐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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