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후광 기자] "행복한 시간이었다."
남현희(37, 성남시청)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 참석해 커리어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남현희는 지난 22일 후배들과 나선 여자 플뢰레 단체전 준결승에서 일본에 패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미 20일 개인전 16강에서 후배 전희숙에게 패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남현희는 아시안게임 통산 6개의 금메달과 국제대회 펜싱 통산 99개의 메달을 남긴 채 칼을 내려놨다.
남현희는 “마무리가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대회가 끝나고 아쉬움이 남는 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마지막을 동메달로 장식했지만 3위들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또 하나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100개는 다 채우지 못했지만 99개를 딸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남현희는 이어 “다른 경기보다 단체전에서 후배들과 호흡을 맞춰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희열, 쾌감을 같이 느끼고 싶었다. 나와 전희숙은 많이 출전했지만 나머지 두 선수는 아시안게임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마지막을 우승으로 장식하고 싶었다”라고 아쉬움을 덧붙였다.
남현희는 이번 대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4강에서 초반부터 경기가 풀리지 않아 침체된 게 사실이지만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았다. 운동선수로서 마지막 경기였기에 8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득점으로 연결돼 마지막 주자 전희숙에게 짐을 덜어주려고 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고 답했다.
남현희는 전날 홍콩을 꺾고 금메달을 딴 남자 플뢰레 대표팀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아무래도 같은 종목이라 좀 더 친근하다. 여자 플뢰레가 한창 잘 할 때 남자는 부진한 부분이 있어 아쉬운 부분이 컸다”라며 “특히 남자 선수들이 신장이 많이 작기 때문에 그것을 보완하기 위한 운동량이 많았다. 그 과정을 같이 보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남현희는 “신체 조건이 같이 작기 때문에 키 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부분이 눈에 띄어서 조언을 해줬다. 후배들이 좋게 받아줘서 고마웠다”라고 흐뭇해했다.
[남현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