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오성윤 감독은 ‘마당을 나온 암탉’(2011)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기록인 223만명을 동원했다. 과연 누가 이 기록을 깰 것인가. 오성윤 감독 자신일 것이다. 그는 버려진 유기견들이 자아 정체성을 찾고 자유와 평화의 길을 떠나는 로드무비 애니메이션 ‘언더독’을 만들었다. 지난 7월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야외상영장에서는 종이꽃이 날리고 폭죽이 터지는 이벤트로 관객에게 ‘시네마천국’을 선사했다.
“북한에서도 상영하고 싶어요. 현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언더독’이 한반도 평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저로서는 큰 영광이죠.”
오성윤 감독은 언제나 사실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꿈꿨다. ‘언더독’은 버려진 유기견의 현실에서 착안해 더 큰 세상으로 나가고자 하는 열망을 담아냈다. 서울시가 그의 상상력을 놓칠 리가 없다. 그는 서울시가 주최한 '2018 서울상상산업포럼'(Seoul International Imagination Industry)의 연사로 참여했다. 24~25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가상현실 등 '상상력'을 기반으로 창작되는 다양한 콘텐츠 산업의 최근 트렌드를 공유하는 자리다. 오성윤 감독은 24일 ‘언더독’의 주요 영상을 소개하고 각 클립의 영상을 소개하고 영화에 담긴 상상력의 의미를 설명했다.
“‘언더독’은 지난 정부에서 상영될 계획으로 제작했어요. 그런데 정권이 일찍 바뀌고 남북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또 다른 상황을 맞이하게 됐죠. 이렇게 평화를 염원하는 분위기 속에서 ‘언더독’이 오는 겨울방학 즈음에 개봉하면 더 큰 울림을 있을 거예요. 영화가 미래의 상상력을 더 키우고 꿈꿔야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했죠.”
오성윤 감독은 3D 기법을 적극 도입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비행신처럼, 사냥개와 유기견들의 박진감 넘치는 추격신 등 곳곳에 스펙터클한 영상을 배치해 볼거리를 더욱 풍부하게 했다. 무엇보다 인류 문명에 대한 비판부터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유기견이 자신의 꿈을 찾아 모험을 떠나며 겪는 자아 정체성의 테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의식을 녹여낸 점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제 상상력은 ‘언더독’에 멈추지 않습니다. 2~3편을 동시에 기획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현실에 기반한 사실적 상상력으로 더 좋은 세상, 모든 사람이 행복을 꿈꾸는 사회가 되기를 염원하는 작품을 만들 계획입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