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축구 선수가 비판을 이기는 방법은 실력으로 증명한 길 밖에 없다. 우리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서 수비수 김영권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한 때 ‘실언 논란’에 휩싸이며 대표팀에서도 멀어졌던 김영권은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논란을 스스로 씻었다.
가깝게는 ‘인맥 논란’으로 팬들의 비판을 받았던 황의조도 경기력으로 자신이 와일드카드로 뽑힌 이유를 증명했다. 황의조는 조별리그 바레인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16강전에서 혼자서 5골을 터트리며 한국을 8강에 올려 놓았다. 결국 잘하면 모든 비판은 사라진다.
황희찬에게 이번 아시안게임은 비난과 부진의 연속이다. 말레이시아전 패배 후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고,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경기 중 사포를 시도하다 실패했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잔인하지만, 축구 팬들에게 한 번 눈 밖에 이상 ‘골’과 ‘승리’ 혹은 그에 버금가는 ‘투혼’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뭘 해도 논란을 벗어나긴 어렵다. 실제로 김영권과 황의조도 결과를 보여주기 전까지는 응원보단 비난을 더 많이 받았다.
황희찬도 결국에는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김영권과 황의조가 그랬듯이 말이다. 실수를 이겨내는 것도 결국에는 실력이다. 김영권이 극복했고, 황의조가 이겨냈다. 황희찬도 충분히 해낼 능력이 있다.
비난 여론 속에 황희찬은 이란과의 16강전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골키퍼 조현우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바람에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지만, 덕분에 충분한 휴식을 취했고, 우즈베키스탄전에 모든 걸 쏟을 준비가 됐다.
한국은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을 치른다. ‘우승 후보’ 우즈베키스탄을 이기면 금메달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황희찬에게도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은 논란을 씻어낼 기회다. 그의 별명처럼 ‘황소’ 같은 드리블과 저돌적인 돌파가 빛을 발한다면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열 수 있다. 그러면, 황희찬을 향했던 비난은 다시 환호로 바뀔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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