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한국의 아시안게임 4강전 상대인 베트남에 ‘황의조 경계령’이 내려졌다. 이제는 공격 2선이 터져줄 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9일 오후 6시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스타디움에서 베트남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을 치른다.
상대는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이다.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꺾었고 토너먼트까지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고 있다. 공수 밸런스가 매우 안정적이며 수비가 탄탄하다. 더구나 박항서 감독은 누구보다 한국에 대해 잘 안다.
기적을 꿈꾸는 베트남은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구사하다. 특히 사실상 10명이 내려서는 ‘텐 백’ 수비는 상대 공격수들에겐 ‘지옥’과도 같다.
베트남은 한국전에서도 수비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 현지에선 승부차기까지 염두해 두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 5경기 8골을 기록 중인 황의조에 대한 견제가 어느 때보다 심할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무실점 행진 중인 베트남까지 무너트린다면 역대급 와일드카드를 넘어 황선홍 전 FC서울 감독이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기록한 대회 최다골(11골) 기록에도 다가서게 된다.
다만, 혼자서 해결하기보단 상대의 집중 수비를 이용해야 한다. 베트남이 황의조에 대한 견제가 심한 만큼, 황의조가 유인하고 그 공간을 2선 공격수가 침투하면 생각보다 찬스가 쉽게 나올 수도 있다.
지금까지 황의조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김학범호는 A대표팀 못 지 않은 2선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부터 이승우(엘라스베로나), 나상호(광주), 황희찬(잘츠부르크), 황인범(아산) 등은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실제로 이란과의 16강전에서는 이승우가 그런 역할을 하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황의조에게 상대 수비 시선이 쏠린 사이 이승우가 개인 기술로 이란 수비를 무너트렸다. 황의조가 매 경기 해결사 역할을 할 순 없다. 베트남에 황의조 경계령이 내리진 지금, 2선이 터질 때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