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골키퍼 "몸 상태는 70%…꼭 무실점으로 金 따겠다"

[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보고르 이후광 기자] 결승전을 향한 조현우(대구) 골키퍼의 각오는 비장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티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서 3-1 승리를 거뒀다.

조현우는 이날 부상에서 돌아와 팀의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학범호의 주전 골키퍼 조현우는 지난 16강전 이란과의 경기서 착지 도중 불의의 무릎 부상을 당했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 아래 8강전 우즈베키스탄전에 결장했지만 이날 다시 선발로 돌아와 특유의 안정감을 앞세워 수비진의 중심을 잡았다. 비록 1실점이 있었지만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프리킥 골이었다.

조현우는 경기 후 “몸 상태는 70% 정도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선수들이 미팅 때 감독님의 자존심 살려드리자고 했다. 원정에서 결승전까지 가는 게 쉽지 않은데 우리 선수들 하나로 뭉쳐 경기했기 때문에 후회가 없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실점에 대해선 “실점 장면은 굉장히 아쉽다. 결승전에서는 꼭 무실점으로 금메달 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제 금메달까지는 단 한 경기가 남았다. 조현우의 각오 또한 비장한 터. 그는 “긴 시간 동안 훈련하고, 준비하고, 경기했는데 남은 3일을 정말 즐기면서 하겠다. 나라를 대표하는 책임감도 갖겠다. 무조건 금메달을 딸 것으로 확신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결승전 승부차기 가능성에 대해선 “승부차기를 안 보는 게 좋겠지만 만약에 간다면 강한 자신감이 있다. 선수들이 나를 믿고 경기를 편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한국은 토너먼트서 3경기 연속 선제골을 넣으며 수비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했다. 조현우는 “손흥민, 황의조 등 공격수 친구들이 무조건 골을 넣어줄 테니까 수비는 조금만 버텨달라고 했다. 공격수들이 물론 골을 넣어줘 편했지만 다음 경기는 실점하면 절대 안 된다. 다시 준비할 것이다”라고 했다.

후반전 잠시 쓰러져 있었던 장면을 두고는 “우리 너무 밀리는 상황이라 한 템포 쉬려고 했다. 딱히 안 좋은 부분은 없다. 컨디션을 더 끌어올려서 결승전에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조현우. 사진 = 인도네시아 보고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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