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과를 떠나 심판판정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문규호는 5대8로 싸웠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남북단일팀은 1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농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중국과의 결승서 6점차로 분패했다.
정상적인 경기가 아니었다. 사실상 5대8로 싸웠다. 심판들이 유독 한국에 석연찮은 판정 기준을 들이댔다. 로숙영이 2쿼터 초반에 파울트러블에 걸린 뒤 5반칙 퇴장했고, 김한별도 파울 아웃됐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문규호는 매우 잘 싸웠다.
이문규호는 경기초반 중국의 높이를 감안, 지역방어를 하고 곳곳에서 트랩을 시도했다. 그러나 중국은 코트를 넓게 쓰면서 패스게임으로 쉽게 파괴했다. 앞선에서 무리하게 트랩을 하다 골밑에 쉽게 찬스를 내주기도 했다. 이문규 감독은 0-10까지 몰리자 맨투맨으로 전환했다.
이게 통했다. 스위치와 로테이션을 하자 중국이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그러나 이때부터 희한한 콜이 잇따라 나왔다. 한국이 마크를 하는 과정에서 잇따라 디펜스파울이 불렸다. 반면 중국은 한국 공격수를 잡아당겨도 디펜스파울이 나오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로숙영의 파울이 빠르게 적립됐다. 3쿼터 1분21초를 남기고 임영희가 우중간에서 3점포를 시도할 때 로숙영이 스크린을 했다. 중국 수비수와 엉켰지만, 정상적인 범주였다. 하지만, 심판은 임영희의 득점과 함께 로숙영의 파울을 선언했다. 김한별도 비슷한 이유로 스크린 과정에서 공격자 파울을 지적 받았다.
경기종료 1분5초전에도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중국 공격수가 백스크린을 하는 과정에서 팔로 박하나를 명확하게 밀었으나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다. 이때 골밑에 공이 투입됐고, 샤우팅의 득점으로 중국이 6점차로 달아났다. 경기흐름을 볼 때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문규호는 그럼에도 박지수의 리바운드와 블록, 탄탄한 세로수비로 중국의 장신 숲에 최대한 저항했다. 고비마다 임영희가 중거리포를 가동하며 끝까지 추격했다. 결과적으로 심판들의 콜이 너무나도 아쉬웠다.
중국은 야오밍 농구협회장이 이번 대회 내내 중국 남녀대표팀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예전부터 중국은 FIBA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농구외교력이 떨어지는 한국은 결정적인 순간에 피해를 봤다.
심판들이 야오밍 회장 눈치를 보고 판정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콜이 너무나도 불리한 건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이문규 감독은 경기 후 웃으며 중국선수들을 축하했다. 좋은 매너였지만, 분통 터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경기를 중계한 유재학, 김은혜 해설위원도 수 차례 파울 콜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시안게임 결승서 이런 판정이 나온 것에 대해 대한민국농구협회가 대응할 의지가 있는지 궁금하다.
[이문규호. 사진 =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