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인도네시아 보고르 이후광 기자] 응원도 금메달이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방불케 하는 응원 열기에 태극전사들이 힘을 냈다. 한국과 일본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이 열린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 경기장은 지난 4강전 베트남과의 경기가 열린 곳과 동일했다. 그러나 당시와는 비교도 안 될 많은 한국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았다. 베트남전보다 족히 4배는 돼 보였다. 일본 응원단이 약 두 블록 정도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경기장의 3분의2 가량을 채웠다.
응원의 품격도 달랐다. 지난 토너먼트에선 대한민국, ‘오 필승코리아’, ‘힘을 내라 한국’ 등 육성 응원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엔 악기가 등장했다. 응원단은 경기 시작 약 1시간 전부터 악기를 통해 ‘아리랑’, ‘힘내라 힘’ 등 응원가를 음악에 맞춰 힘차게 불렀다.
이번 대회 현지 응원단의 규모는 컸다. 반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부터 현지 교민들의 열렬한 응원이 시작됐다. 반둥에서는 현지 한인회 주도로 응원단이 꾸려지기까지 했다. 이후 토너먼트가 열린 치카랑과 브카시에도 붉은 유니폼을 입은 응원단이 다수 자리했다. 브카시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는 여행 중 시간을 내서 응원을 온 관중도 제법 있었다. 4강 베트남전에는 1000여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던 터.
경기가 시작되자 응원단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공격 전개와 동시에 사방에서 환호가 나오는가 하면 황의조, 손흥민 등의 슈팅이 빗나갔을 때는 그 어느 때보다 아쉬운 탄식을 보냈다. 후반전 초반 황의조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졌을 때 한마음으로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일단 응원의 내용을 떠나 규모 자체가 한국과 동일한 수준이었다.
한국은 이날 일본의 밀집수비에 막히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고도 골에 실패했다. 그러나 현지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전은 계속 펼쳐졌고, 한국은 연장 접전 끝에 이승우, 황희찬의 골로 일본을 꺾고 금메달에 도달했다. 경기도 금메달, 응원도 금메달이었다.
[1일 오후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한국-일본의 경기에서 많은 관중들이 응원을 펼치고 있다. 사진 = 인도네시아 보고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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