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진정한 순위싸움은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아니겠어요!?” 올 시즌 더그아웃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었던 각 팀 감독들의 단골 코멘트였다.
‘진정한 순위싸움’이 펼쳐진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으로 인해 휴식기를 가졌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는 오는 4일 재개된다. 잠실(두산-KIA), 문학(SK-넥센), 대전(한화-롯데), 마산(NC-삼성), 수원(KT-LG) 등 5개 구장에서 경기가 열린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이하기 전, 중위권 순위는 요동쳤다. 넥센 히어로즈가 팀 창단 최다인 11연승을 질주, 단숨에 4위로 치고 오른 것. 5위 LG 트윈스와 승차(3.5경기)보다 3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3경기)가 더 적다. 내친 김에 보다 높은 순위까지 치고 나가겠다는 기세다.
다만, 휴식기를 맞이하기 전과 같은 화력이 발휘되어야 또 한 번의 도약도 기대할 수 있다. 넥센은 11연승 기간 동안 무려 평균 9.6득점을 올렸다. 한창 타선이 탄력을 받았던 시점에 리그가 중단된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을 터.
일단 대표팀에 차출된 박병호, 이정후, 김하성은 아시안게임에서도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들의 기세가 유지된다면, 넥센은 시즌 막판 상위권 체제까지 무너뜨릴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아시안게임에서 팔꿈치통증을 호소한 투수 최원태의 건강도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포스트시즌의 마지막 티켓을 두고 펼쳐질 중하위권팀들의 순위싸움도 관심사다. 현재 포스트시즌 커트라인인 5위 LG 트윈스와 8위 KIA 타이거즈의 승차는 2.5경기에 불과하다.
특히 LG는 전반기 한때 3위 자리까지 노렸지만, 최근 10경기에서 단 3승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 자체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또한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혜택을 받았지만, 예상보다 큰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평정심을 갖고 잔여경기에 임해야 할 필요가 있다.
LG를 1경기차로 뒤쫓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는 전반기에 비해 선발투수 전력이 한결 탄탄해졌다. 선발투수 전력만 놓고 보면 중위권에서 가장 안정적인 팀으로 꼽힌다. 넥센이 돌풍을 일으키기 전 중위권에 소용돌이를 먼저 일으킨 팀도 삼성이었다.
7위 롯데 자이언츠 역시 최근 기세가 매섭다. 넥센에 가려졌을 뿐, 최근 10경기에서 8승을 따내며 중위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롯데에게는 지난 시즌 후반기 매섭게 승수를 쌓아 3위로 정규리그를 마쳤던 기분 좋은 기억도 있다. 8위로 내려앉은 KIA는 ‘디펜딩 챔피언’의 마지막 자존심 수성을 노린다.
2위 SK 와이번스와 3위 한화가 넥센의 추격을 견제하는 반면, 1위 두산 베어스는 여유가 있다. 2위 SK와의 승차가 10경기에 달해 어느 시점에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짓느냐만 남아있는 모양새다. 물론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대체 외국인타자 스캇 반슬라이크가 살아난다면 금상첨화일 터.
‘그들만의 리그’도 있다. “올 시즌은 다르다”라며 기세등등하게 시즌을 맞이한 KT 위즈는 점차 세밀함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 익숙한 위치까지 추락했다. 10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는 2경기. 그나마 NC와의 상대전적에서 11승 5패로 우위를 점한 게 위안거리다.
신생팀이지만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으로 자리매김했던 NC는 올 시즌 악재가 쏟아져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최근 들어 투타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잔여경기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다. 차기 시즌 최신식구장을 새로운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된 NC는 창원 마산구장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꼴찌 탈출과 함께 마무리할 수 있을까.
[넥센 선수들(상), LG 선수들(중), 두산 선수들(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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