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한국 프로레슬링의 대부 이왕표 한국 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4일 오전 8시 48분 별세했다. 향년 64세.
'박치기왕' 김일의 수제자로 1975년 프로레슬러로 데뷔한 고인은 세계프로레슬링기구(WWA)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고인은 지난 2015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공식 은퇴식을 갖고 링과 작별한 뒤에도 최근까지 한국 프로레슬링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2013년 담낭암 수술을 받은 고인은 기적처럼 병을 이겨냈지만, 최근 암이 재발하면서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럽게 눈을 감았다.
한편 고인은 지난 5월 18일 오전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 출연해 담도암을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기까지의 과정을 털어놓은 바 있다.
이날 이왕표는 "5년 전 담도암으로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그 유명한 의사 선생님이 '그냥 덮어야 한다. 수술을 할 수 없다'고 말을 했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왕표는 "병원에서는 '생존율이 10%도 안된다'고 했다. 내가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니까 항암치료를 할 지, 안 할 지 직접 결정을 하라고 하더라. 당시 체력으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 '못 한다'고 하고, 좋은 음식을 찾기 시작했다. 그렇게 2~3년 정도 식이요법을 하고나니 체력이 좋아지더라. 그 때 방사선 등 항암치료를 받았다"고 투병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며 "처음엔 실감이 나지 않더라. 그 작은 종양 때문에 120kg짜리가 죽는다는 건 생각도 안했다. 의사가 그냥 대충 하는 말 같고,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더라. 그런데 수술 하루 전날 실감이 났다. '수술하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펜을 들었는데 글도 적을 수 없더라. 결국 전화기로 아내에게 몇 글자를 적는데 눈물이 너무 났다. 유서 아닌 유서를 쓴 것이다"고 덧붙였다.
빈소는 서울 현대 아산병원에서 마련됐으며, 발인은 8일이다. 장지는 일산 창하공원이다.
[사진=KBS2 TV 방송 캡처]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